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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마라노에게 해명할 방법이 없음이 슬플 뿐"

위안부 조롱한 토니 마라노 또 망언... 박 대통령 부녀 발언 놓고 시끌

등록|2014.02.02 13:12 수정|2014.02.02 13:12

▲ 글렌데일 공원에 건립된 위안부 소녀상을 조롱하는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을 빚었던 토니 마라노. ⓒ 토니 마라노 페이스북 갈무리


"쪽팔리는 일이긴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이 덜떨어진 미국인한테 高木正雄(다카기 마사오)의 일본군 자원입대와 두 朴씨 대통령 건을 알아듣게 설명해 주기 바람" (Vio*****)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조롱하는 사진을 올리고 백악관에 소녀상 철거 청원을 냈던 극우파 미국인의 망언이 인터넷과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1일(현지시각) 한인 주간지 <달라스 코리안 저널>에 따르면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머스킷에 사는 토니 마라노는 지난달 22일 달라스 코리아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3회 정도 일본에 다녀 왔다, 일본은 아름답고 일본인은 매우 친절하다"며 "방문할 때마다 항상 야스쿠니 신사에 제일 먼저 참배한다"고 말했다.

토니 마라노는 이전에도 2차대전 당시 일본군 성노예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에 종이봉투를 씌우고 전범기를 들려 사진을 찍는 등의 행위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마라노는 "소녀상이 세워진 공원은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군 참전 유공자를 위해 만들어진 공원인데 미국인도, 한국전 참전용사도 아닌 위안부 기념비가 그곳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공원 설립의 목적을 감안할 때 참전용사만을 위한 기념비가 건립돼야 한다. 위안부 기림비가 있을 곳은 그곳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달 초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소녀상 철거서명운동을 자신이 시작했다고 인정한 뒤 "소녀상은 순전히 일본을 겨냥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유지가 아닌 공원에 소녀상을 세운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마라노는 일제가 강제로 위안부를 동원한 사실에 대해서는 "미군 보고서를 보면 많은 위안부는 자원한 것이고 높은 보수도 지급됐다. 또한 그녀들은 번 돈으로 옷과 화장품을 사고 일본 군인과 함께 영화 관람을 하거나 파티를 열고, 피크닉을 즐긴 것으로 안다"고 강변했다.

'문제는 힘없는 어린 소녀들을 강제로 동원해서 일본 측이 가한 행위가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그렇다면 당시 한국 남자들은 뭘 하고 있었나,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도 일본제국 군대에 장교로 자원했다, 만약 한국 소녀들이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것이라면 왜 박 전 대통령은 그런 일본 군대에 장교로 지원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주장했다. 마라노는 이어 "만약 내 나라 어린 소녀들이 일본군에 의해 강제 동원된 것이 사실이라면 나 같으면 그런 군대에 자원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노는 또 "그래도 왜 한국 국민은 어린 소녀들이 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나라의 장교로 지원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는지 궁금하다, 또 어떻게 그런 사람의 딸을 현직 대통령으로 뽑았는지 의아하다"는 주장도 했다.

마라노의 발언이 알려진 후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SNS상에는 그의 망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네이버 사용자 Mimic****은 "어리버리한 광대 한 명을 세워놓고 농간을 부리는 일본 상대할 가치가 없다, 응해주면 지는 것이다, 그냥 무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Mun****는 "웃기네, 그 논리 그대로 유대인들에게 가서 히틀러한테 학살당할 동안 어디서 뭐했냐고 놀려봐라. 너 아마 살아남지 못할껄?"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만주군 입대를 꼬집은 마라노의 발언에 대해서 '할 말이 없다'는 자조적인 의견도 적지 않았다.

트위터 사용자 @jiri*****는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 공원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에 봉지를 씌워 조롱하고 백악관에 철거 서명운동을 한 토니 마라노.. 이 자의 억지논리에 반박을 못하는 기막힌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 @hhs***는 "할 말이 없긴 하다"는 글을 남겼고, @kjjj*****는  "토니 마라노에게 해명할 방법이 없음이 슬플 뿐"이라고 했다.

@cha***은 "박정희, 박근혜 얘기만 나오면 할 말이 쑥 들어간다. 우리나라 스스로 못난 짓을 했으니... 박정희는 총으로 정권을 탈취했으니 할 말이 없지만 박근혜는 뭐야? 우리가 자초한 병신 짓을 했으니 조롱을 당해도 할 말이 없다"는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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