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택 주교도 대수천 지도 "사제단, 희망 깎아먹는 이들"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회원 30여 명 피정... 박홍·김계춘 신부도 참여
전 의정부교구장 이한택 주교와 박홍 신부(예수회) 등이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이하 대수천)을 지도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대수천 회원 30여 명은 작년 12월 28일 지도신부인 김계춘 신부(부산교구)를 비롯해 이한택 주교, 박홍 신부와 함께 경기도 양주시 한마음청소년수련원에서 1박2일간의 피정을 했다. 이 자리에서 대수천 회원들은 사제들의 강의를 듣고 토론하며 활동의 근거를 찾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모색했다.
이날 오후 이한택 주교는 '한국 천주교회의 당면현실과 미래'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대표 나승구 신부, 이하 사제단)을 강도 높게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교는 "모든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앞날을 밝게 보고 있는데도 정의구현사제단만이 대한민국이 내일이라도 망할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사제단을 "우리의 희망을 깎아먹고 대한민국의 희망을 깎아먹는 이들"이라 말했다.
뿐만 아니라 "사제단은 집단으로서는 매우 과감하게 보이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일대일로 맞서면 모두 고개를 숙이고 도망친다", "사제단은 가난한 사람을 위하는 것이 자신들의 독점물인양 주장한다", "'내가 더 정의롭다'고 주장하는 것은 내가 하느님의 위치에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이것이 바로 북쪽 사람들의 정의다"라는 등 거침없는 비난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교는 대수천 회원들에게 "일치된 교회에서 보람을 찾아야 한다"며 "대수천이 사제단과 대립한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교는 이를 위해 '타도한다' 혹은 '분쇄한다'는 등의 말을 피하고, '우리는 신부님을 존중하므로 이 모임을 시작했다 말하는 편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이 주교는 "우리는 사제단 신부를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사랑한다"며 "단지 그들 안에 득실거리는 마귀와 싸우기 위해 이 모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한택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문 <복음의 기쁨>을 언급하면서 이 권고문이 마치 '좌파'들의 손을 들어주는 것 같은 인상을 주지만, 교황은 그저 복음주의자일 따름이며 이 권고는 "좌파가 자신의 말을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그 어떤 근거도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신자들에게는 의무도 있으나 권리도 있다고 가르쳤다"며 평신도의 권리를 강조했다. 이 주교는 "초대교회에서 사도인 베드로와 바오로도 서로 싸운 적이 있다. 주교, 사제, 평신도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쇄신의 여지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성직자와 신자는 같이 마주쳐야 한다. 도전은 나쁜 것이 아니다"라며 대수천 회원들을 격려했다.
대수천 이계성 공동대표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주교님, 신부님들과 앞으로 활동을 어떻게 할지 대화를 나누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이 하는 일을 신자들이 거부해도 되는 것인가'라는 의문에 답을 얻었다"면서 "강의를 듣고 토론하며, 신부들이 할 수 없는 것이니 신자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대수천은 지난 3일 시국미사를 봉헌한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 앞에서 항의집회를 여는가 하면, 미사 중 성당 진입을 시도해 이를 막는 이들과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 대표는 "주교님이 결론을 내려주셨다"면서, 피정을 끝내며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기로 결의했다. 시국미사 하는 신부님들을 찾아가 하지 말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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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회 출신의 전 의정부교구장 이한택 주교 ⓒ 한상봉
뿐만 아니라 "사제단은 집단으로서는 매우 과감하게 보이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일대일로 맞서면 모두 고개를 숙이고 도망친다", "사제단은 가난한 사람을 위하는 것이 자신들의 독점물인양 주장한다", "'내가 더 정의롭다'고 주장하는 것은 내가 하느님의 위치에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이것이 바로 북쪽 사람들의 정의다"라는 등 거침없는 비난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교는 대수천 회원들에게 "일치된 교회에서 보람을 찾아야 한다"며 "대수천이 사제단과 대립한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교는 이를 위해 '타도한다' 혹은 '분쇄한다'는 등의 말을 피하고, '우리는 신부님을 존중하므로 이 모임을 시작했다 말하는 편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이 주교는 "우리는 사제단 신부를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사랑한다"며 "단지 그들 안에 득실거리는 마귀와 싸우기 위해 이 모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한택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문 <복음의 기쁨>을 언급하면서 이 권고문이 마치 '좌파'들의 손을 들어주는 것 같은 인상을 주지만, 교황은 그저 복음주의자일 따름이며 이 권고는 "좌파가 자신의 말을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그 어떤 근거도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신자들에게는 의무도 있으나 권리도 있다고 가르쳤다"며 평신도의 권리를 강조했다. 이 주교는 "초대교회에서 사도인 베드로와 바오로도 서로 싸운 적이 있다. 주교, 사제, 평신도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쇄신의 여지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성직자와 신자는 같이 마주쳐야 한다. 도전은 나쁜 것이 아니다"라며 대수천 회원들을 격려했다.
대수천 이계성 공동대표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주교님, 신부님들과 앞으로 활동을 어떻게 할지 대화를 나누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이 하는 일을 신자들이 거부해도 되는 것인가'라는 의문에 답을 얻었다"면서 "강의를 듣고 토론하며, 신부들이 할 수 없는 것이니 신자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 지난 3일, 대수천 회원들이 서울 예수회센터에서 열린 남녀 수도자들의 시국미사에 항의하며 센터 진입로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 한상봉
대수천은 지난 3일 시국미사를 봉헌한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 앞에서 항의집회를 여는가 하면, 미사 중 성당 진입을 시도해 이를 막는 이들과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 대표는 "주교님이 결론을 내려주셨다"면서, 피정을 끝내며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기로 결의했다. 시국미사 하는 신부님들을 찾아가 하지 말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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