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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약속' 보실 분"...영화 쏘는 연예인들, 왜?

이경영·컬투, 극장 직접 빌려 상영회 진행...단체 관람 문의도 쇄도 중

등록|2014.02.07 16:49 수정|2014.02.08 10:11

▲ 지난 6일 서울 강변 CGV에서 열린 '배우 조달환과 함께 하는 <또 하나의 약속> 상영회' 현장. ⓒ 영화사 도로시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여러 연예인과 시민들이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을 함께 보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배우 조달환은 영화가 개봉한 6일 서울 강변 CGV에서 300석 규모의 좌석을 예매해 상영회를 진행했다. 이어 배우 이경영과 개그맨 컬투(정찬우, 김태우)도 각각 극장을 직접 대관해 <또 하나의 약속> 상영회를 연다고 공지했다.

<또 하나의 약속> 측은 7일 오후 2시경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스타가 쏜다'라는 제목으로 이벤트 진행을 알렸다. 이경영이 오는 10일 오후 7시 경기도 일산 CGV(150석)에서, 컬투가 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상암 CGV(220석)에서 시민들과 영화를 관람한다.    

공고가 난 지 한 시간이 채 안돼서 약 120여개 상영회 참석 신청 댓글이 달렸고, 7일 오후 3시 30분부로 이벤트는 마감됐다. 행사 관계자는 "시민들의 참여가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며 "영화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영화 보고 눈물 흘린 조달환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 

▲ 7일 오후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스타가 쏜다' 이벤트 관련 공지 포스터. ⓒ 영화사 도로시


영화 홍보사 도로시 관계자는 "조달환씨가 지난 VIP 시사회 때 영화를 보고 많이 우셨다"며 "영화를 너무 좋게 봐주셔서 이후에 직접 극장을 빌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보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경영은 <또 하나의 약속>에서 노개런티로 극 중 진성 반도체 팀장으로 열연했다. 이 관계자는 "촬영 당시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이경영씨가 선배로서 다독이며 이끌었고, 개봉이 되면 꼭 극장을 빌려서 상영회를 하겠다고 하셨는데 그 약속을 지킨 셈"이라고 전했다.

컬투는 자신들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또 하나의 약속> 배우들의 말을 듣고 상영회를 결심했다. 도로시 관계자는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던 컬투는 어렵게 제작됐다는 배우들의 말을 듣고 직접 상영회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일 조달환이 진행한 상영회엔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박철민이 깜짝 등장했다. 본래 라디오 녹음 스케줄이 있었지만 이를 빨리 마치고 관객들을 만나러 온 것. 오후 10시에 영화가 끝난 뒤에도 박철민과 조달환 등은 관객들의 사인 요청과 사진 촬영에 응하다가 11시에 귀가했다고 한다.

일반 시민들 대관 요청도 이어져...극장 측 대응은 문제점

▲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의 한 장면. ⓒ 또 하나의 가족 제작위원회


일반 시민과 각 시민 단체들의 상영회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 6일 서울 구로 CGV에서 영화의 실제 모델인 삼성반도체 피해자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와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삼성 관련 피해자 가족 등이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배급사 올(OAL)에 따르면, 당장 8일 구로 CGV에서 야권단일정당을 목표로 하는 시민단체 국민의 명령이 문성근과 함께 하는 단체 관람을 진행하며, 온라인 커뮤니티 연합 및 '안녕들하십니까'는 10일 서울 대한극장에서 500석 규모의 단체 관람을 진행한다. 또한 경상남도 창원에서는 민주노총 측이 1천 명 규모의 단체 상영회를 하기로 했다. 7일 현재까지 약 50여 개의 단체에서 상영회 진행 의사를 보이고 있다.

6일 개봉한 <또 하나의 약속>은 159개 스크린 수로 현재까지 누적 관객 수 3만 6717명을 기록했다. 개봉 당일에만 2만 7203명을 동원해 국내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고, 좌석점유율 29.9%를 기록해 현재 상영작 중 최고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시민들의 반응은 뜨겁지만 정작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상영관을 더 열어줄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관객들의 대관 신청에도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조달환과 컬투가 애초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와 합정 롯데시네마 대관을 신청했으나 "해당 극장에서 상영하는 작품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거부당했고, 오는 14일 롯데시네마 대구역점에서 민주노총 대구본부가 진행할 예정이었던 상영회 역시 같은 이유로 거부당했다.

일부 극장의 이런 대응에도 당분간 단체 관람 문의는 이어질 전망이다. 도로시에 따르면 조달환과 이경영을 이어 다른 배우들 또한 단체 상영회 의지를 보이며 배급사와 조율 중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에서 상영을 시작한 <또 하나의 약속> 열풍이 어떻게 이어질지 귀추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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