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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life] 뜨끈한 온천수로 겨울 피로 풀어볼까

유서 깊은 '온양온천' 등... 일본엔 '구로카와·벳부·유후인 온천'

등록|2014.02.08 14:04 수정|2014.02.08 14:04
추운 바람이 부는 날엔 뭐니 뭐니 해도 뜨끈한 전기장판에 몸을 지지고 싶다. 전기장판 위 이불안으로 쏙 들어가면 꽁꽁 언 몸도 한 순간에 사르르 녹아버리는 기분이 들어서일까. 강추위에 몸은 움츠러들기 쉽지만 그럴수록 어깨를 쭉 펴고 틈틈이 스트레칭도 해주는 게 좋겠다. 따뜻한 온천수로 추위를 녹이고 피로도 푼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겨울의 끝자락 2월, 온천여행을 즐기는 건 어떨까.

▲ 추운 날씨 속 눈과 함께 즐기는 ‘겨울온천’. 따뜻한 온천욕으로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아산시 ⓒ 온케이웨더


일반적으로 온천이란 지하수 수온이 그 지역의 연평균기온보다 높은 경우를 의미한다. 이때 한계온도를 정해 각 나라별로 온천의 기준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우리나라는 25℃ 이상의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지하수를 온천으로 규정한다. 이처럼 온천의 한계온도는 지역에 따라 각기 달라지기 때문에 극한지방의 아주 낮은 온천도 가능하다. 지하수 수온보다 낮은 것을 가리켜 냉천(冷泉)이라 하며 수온과는 관계 없이 무기물질이나 가스가 많이 함유된 것을 광천(鑛泉)이라 부른다. 통상 영국·독일·프랑스에서는 20℃ 이상, 미국은 21.1℃(70°F) 이상, 한국·일본 등은 25℃ 이상을 온천으로 본다.

최초의 온천을 이용한 사람은 그리스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르네상스 이후 유럽 전역으로 확대됐다. 우리나라에는 백제시대부터 유성온천이 있었다고 전해지며 태조 이성계가 유성온천을 찾았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아산, 백제시대부터 온천 도시였다(?)

충남 아산에는 조선시대 온천 행궁이 있던 '온양온천', 보양 온천으로 지정된 '도고온천', 현대에 발견된 게르마늄 온천인 '아산온천' 등 이름난 온천 명소 3곳이 있다. 특히 온양온천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백제, 통일신라시대부터 전하면서 그 역사가 매우 깊다. 또 조선시대 태조 때부터 온천궁궐을 짓고 온천 휴양과 집무를 보던 곳이기도 하다.

세종실록 지리지에 따르면 충청도(忠淸道) 청주목(淸州牧) 온수현(溫水縣) 서쪽 7리 언한동에 온천이 있는데 가옥 25간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것이 바로 세종대왕 당시의 온궁(溫宮) 건물로 현재 '온양관광호텔'에 해당하며 세종대왕이 이곳에서 안질과 다리병을 치료했다. 그는 과거 온수군(溫水郡)이라 불리던 곳을 온양군(溫陽郡)으로 승격 개칭했다. 이후 현종, 숙종, 영조, 사도세자 등 여러 임금과 왕실 가족들이 휴양이나 병의 치료 차 머물고 돌아간 사례가 많으며 흥성대원군은 이곳에서 욕실을 설비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여기서 온양은 충남 아산의 소재지로 대표적인 온천 지명이다. 과거에 익히 불리던 이름을 따 온양온천이라 부르고 있다. 

▲ 온천욕을 하고 나면 피로가 풀리는 것을 온몸으로 느낀다. ⓒ아산시 ⓒ 온케이웨더


수안보, 지하 250m 암반에서 솟아나는 온천수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 주소만 들어도 온천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수안보라는 단어가 더 익숙한 수안보온천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 용출 온천이다. 시추를 통한 인위적 방식이 아닌 지하 250m 암반에서 온천수가 땅을 뚫고 솟아올랐기 때문에 이 지역 물의 힘은 어느 곳보다 세다. 칼슘(Ca), 나트륨(Na), 마그네슘(Mg) 등의 성분도 많이 들어있다. 한편 이곳은 수질 관리와 온천수 보호를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자체가 온천수를 관리하고 있는데 충주시가 온천수를 확보해 대중탕이나 호텔 등으로 내보낸다.

유황 성분 많아 피부에 좋은 '부곡온천'

경남 창녕군 부곡면에 위치한 '부곡온천'의 온천수는 최고 수온이 78℃에 이를 정도의 뜨거운 온천수로 손에 꼽힌다. 게다가 유황 성분이 많아 특히 피부 질환, 신경통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주변에는 석빙고 등의 문화유산을 물론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 늪지인 우포늪을 함께 둘러 볼 수 있어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온천 마을 '유후인'의 아침이슬을 아시나요"

한편 온천여행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이웃나라 일본이다. 일본관광국이 운영하는 비짓 재팬 코리아(Visit Japan Korea)가 최근 한국의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주말을 이용해 일본에 다녀오는 경우 여행 목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결과 '음식'을 테마로 방문한다는 사람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온천'이라고 답해 온천을 위해 일본을 다녀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시차가 없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일본은 국내 온천 여행처럼 주말을 이용해 다녀올 수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다.

일본의 온천 명소로는 단연 '벳부'와 '유후인'이 손꼽힌다. 일본 열도 남단의 규슈지방에 있는 벳부(別府)는 도시 전체에 김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며 아스팔트 바닥 또한 뜨겁다. 벳부는 주변에 바다와 산을 품고 하얀 수증기를 뿜어내고 있다.  

벳부의 서쪽에 위치한 유후인(由布院)도 온천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출입이 잦은 곳이다. 이곳이 온천마을로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 이후부터다. 마을 개발을 최대한 반대하고 시골 온천의 분위기를 지켜온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곳에는 호수의 바닥에서 차가운 물과 뜨거운 물이 함께 솟아나는 긴린호(金鱗湖)가 있는데 이 호수에서 생긴 안개 때문에 '유후인의 아침이슬'이 유명하다.

▲ 16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일본 온천 료칸 ‘카이 아타미’ ⓒ호시노리조트 제공 ⓒ 온케이웨더


최근 온천을 즐기려는 젊은이들도 점점 늘어나면서 온천여행 열기가 한층 달아오른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온천 명소 몇 군데를 더 알아본다. '카이 아타미'는 1849년 창업이래 16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온천 료칸으로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4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아타미(熱海·일본 시즈오카현 소재)의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규슈 구로카와(黑川) 지역의 '카이 아소'는 국립공원 내 약 8000평의 부지에 자리 잡고 있다. 아소의 대자연을 바라보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특히 이곳은 내달 말일까지 2~3박을 연속 숙박 시 2박 이후부터 30% 할인된 가격을 제공 받아 2명일 경우 최대 3만엔 이상을 절약할 수도 있어 일본 온천여행을 생각 중이라면 참고해 볼 만하다.
덧붙이는 글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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