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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윤 의원, 울산시장 후보 불출마 선언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 3파전으로 좁혀져... 돌연 불출마 배경에 관심

등록|2014.02.09 16:30 수정|2014.02.10 09:28

▲ 지난 1월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정갑윤 의원(오늘쪽 세번째)이 2월 9일 울산시장 후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박맹우 울산시장(왼쪽 두번째)의 3선 재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 공천 경쟁은 현역 의원인 강길부 의원(왼쪽)과 김기현 의원(오른쪽 두번 째), 그리고 김두겸 전 남구청장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 새누리당 울산시당


[기사 수정 : 10일 오전 9시 28분]

유력한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4선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이 9일 돌연 울산시장 후보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갑윤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울산 중진의원 모두가 시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울산과 국가, 당을 위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깊이 고민했다"며 "집권 2년차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 중앙정치에 전념하는 것이 울산 발전과 미래를 위해서도 더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시장 후보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정 의원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울산지역 정치인 중 보기드물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이후 줄곧 지역 '친박' 좌장으로 불려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 15일부터 22일까지 인도와 스위스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할 때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하면서 울산시장 전략공천설이 나오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어 1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여세를 몰아갔지만 보름만인 2월 9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울산시장 후보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3선 제한으로 물러나는 박맹우 울산시장의 뒤를 이을 새 시장을 뽑는 6·4 지방선거는 여권에서는 현직인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군)과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 을), 그리고 지난 6일 구청장직을 사퇴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한 김두겸 전 남구청장 간의 3파전으로 좁혀지게 됐다.

또한 야권에서는 이미 시장 출마를 선언한 통합진보당 이영순 전 의원과 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 그리고 민주당내의 경선이 예상되는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심규명 울산시당위원장, 이상범 전 북구청장 등으로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정갑윤 의원 "현역 의원들 출마에 여권 수뇌부 고뇌" 

정갑윤 의원은 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일평생 가장 힘들었던 결심을 밝힌다"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더 큰 울산을 위해 울산시장 출마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시장이 아닌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며 "갑작스러운 불출마 결심으로 120만 시민과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께 혼란과 실망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또한 "인맥과 경륜을 고향발전에 쏟아붓기 위해 울산시장에 출마한 것은 누구보다 멋진 울산을 만들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최근 정국에 대한 여권 수뇌부 고뇌를 지켜보면서 중진으로서 저의 책임과 위치를 다시금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여권의 한 인사는 "친박 의원들 상당수가 지자체장 출마를 선언하자 청와대가 박근혜 정부 2기의 성공을 위해 정갑윤 의원이 중앙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안다"며 "정갑윤 의원이 원내대표 등 당 중진에 도전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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