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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 인물 대결에서도 '빨간불'

[지방선거 여론조사-광주] 윤장현 대 민주당 후보 대결 혼전...이용섭 상승세

등록|2014.02.10 10:41 수정|2014.02.10 13:59

광주는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대안 세력 부재로 장기간 지역 정치를 독점해 왔던 민주당에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의 새정치신당이 유력한 대안 세력으로 떠오르면서 정면승부를 예고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지역 여론의 흐름은 안철수 신당에 유리하지만은 않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 1월 초만 해도 각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앞서며 돌풍을 이어갔던 안철수 신당은 1월 중순 이후 눈에 띄게 힘이 떨어졌다. 반면 민주당은 충성도 높은 전통적 지지층을 등에 업고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오마이뉴스>가 2월 7~8일 이틀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에 실시한 조사에서도 민주당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39.9%로 안철수 신당(31.3%)을 8.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3.7%포인트) 밖으로 벌어졌다. 새누리당은 2.7%, 통합진보당은 1.2%, 정의당은 0.5%에 그쳤고 무응답은 24.4%였다.

지난 설 연휴 전(1월 18일~21일) 실시했던 같은 조사에서는 민주당 38.6%, 안철수 신당 33.3%로 격차(5.3%포인트)가 오차범위 안쪽이었다. 이 결과와 비교하면 안철수 신당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하겠다는 '투표 의향층'에서는 민주당 41.7%, 안철수 신당 31.3%로 지지율 격차는 10.4%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연령별로도 민주당은 30대(민주당 33.1%, 신당 37.95%)를 제외하고는 전 연령대에서 안철수 신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갑수 KSOI 대표는 "광주에서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빠지고 민주당 지지층 결집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는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에 안정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선두 달리던 윤장현 주춤... 민주당 후보들 맹추격

▲ 안철수 신당으로 광주시장 출마를 준비중인 윤장현 새청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왼쪽)은 민주당 예비 후보들과의 양자 대결에서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이다. <오마이뉴스> 2월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내 앞서기는 했지만 적극 투표층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에 뒤집히는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26일 안철수 의원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윤 위원장의 모습이다. ⓒ 강성관


안철수 신당은 광주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윤장현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의 선두 자리가 흔들리면서 인물 대결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 3자대결이든 양자대결이든 1월 조사에 비해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초박빙 접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먼저 민주당 강운태 광주시장, 안철수 신당의 윤장현 위원장, 무소속 이병완 후보의 3자 가상대결 결과, 강 시장과 윤 위원장은 각각 42.6%와 40.2%를 얻어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다. 이병완 후보 5.0%에 그쳤고 무응답은 12.1%였다.

민주당 후보를 이용섭 의원으로 바꾼 3자 가상대결도 초박빙의 접전이었다. 이용섭 의원 42.6%, 윤장현 위원장 42.1%, 이병완 후보 4.5% 순(무응답 10.7%)이었다.

▲ 6.4 지방선거 광주 양자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 ⓒ 고정미


반면 윤 위원장은 무소속 이병완 후보를 제외한 민주당 후보와의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비록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모두 선두를 달렸다. 강운태 대 윤장현은 44.2% 대 46.7%(무응답 9.1%), 이용섭 대 윤장현은 44.7% 대 46.1%(무응답 9.3%)였다.

지난 1월 조사에서 강운태 대 윤장현은 35.5% 대 40.3%로 두 후보간 격차가 4.8%포인트였고, 이용섭 대 윤장현은 33.5% 대 42.8%로 9.3%포인트 차이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윤 위원장이 주춤 거리는 사이 민주당 후보들의 추격세가 매서운 상황이다.

특히 양자 대결에서 투표의향층을 상대로는 강운태 대 윤장현은 47.1% 대 44.5%, 이용섭 대 윤장현은 47.0% 대 45.0%로, 비록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민주당 후보들이 앞섰다. 투표율이 높은 60대 이상 고령층의 민주당 지지 강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12월, 1월 조사에서는 모두 윤장현 위원장이 이기는 것으로 나왔지만 이제는 누가 승리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윤 위원장의 경우 안철수 신당 프리미엄에 따른 지지율 거품이 빠지는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유력한 후보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는 이용섭 상승세

▲ 민주당에서 광주시장 후보를 노리고 있는 이용섭 의원(오른쪽)과 강운태 현 시장(왼쪽)이 지난 1월 한 행사에 참석해 나란히 박수를 치고 있다. <오마이뉴스> 2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로 누가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42.2%를 얻어 비록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강 시장(40.0%)을 2.2%포인트 차로 제쳤다. 하지만 현역 시장으로서 강 시장의 세도 만만치 않다. ⓒ 소중한


한편 민주당 내 광주시장 후보 적합도에서는 이용섭 의원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로 누가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42.2%를 얻어 비록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강 시장(40.0%)을 2.2%포인트 차로 제쳤다.

강 시장은 민주당 지지층에서 강세가 두드러졌고, 이 의원은 안철수 신당 지지자들과 무당파 층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보였다. 두 사람은 4년 전인 2010년 당내 경선에서는 접전 끝에 강 시장이 승리한 바 있다.

김 갑수 대표는 "광주 지역은 민주당 내 경선은 물론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맞붙게 될 본선 모두 6·4 지방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혈투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오마이뉴스> 여론조사 어떻게 실시했나
이번 광주 지역 여론조사는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월 7일(금)부터 8일(토)까지 이틀 간, 광주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다. 표본 추출은 지역·성·연령별 인구비례 할당에 따른 층화무작위 추출 방식이었고, 조사 방법은 전화면접(CATI) 방식을 활용한 가구전화 임의걸기(RDD)였다. 표본수는 700명, 응답률은 12.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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