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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명예훼손 고발한 이명희 교수 비난

[현장] 이명희 교수, 공주지회 회원 명예훼손 고발... 민족문제연구소, 기자회견 열어

등록|2014.02.11 19:08 수정|2014.02.11 20:41

▲ 11일 낮 12시부터 공주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이명희 교수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 김종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주요 집필진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가 독립운동가 후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관련 기사: 교학사 교과서 집필 이명희, 민족문제연구소 회원 고소)

이 교수가 고소한 이들은 독립만세시위를 주도하다가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안용갑 선생의 친손녀인 안혜경씨와 민족문제연구소 공주지회(준) 회원이자 남편인 양동진씨, 정태호씨 등 3명이다.

이 교수는 고소장을 통해 "이들이 허위사실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과 조국통일범민족 남측본부(아래 범민련) 이천재 고문 등은 11일 낮 12시 공주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모인 단체는 공주민주단체협의회 공주대총여학생회, 충남희망청년회, 공주희망꿈학부모회, 우금티기념사업회, 공주어린이책시민연대, 공주여성인권센터, 공무원노조 공주지부, 공주생태시민연대 등이다.

이들은 "충남 교육감 예비후보 서만철 공주대 총장은 친일, 독재미학, 표절과 왜곡의 엉터리 교과서를 만든 이명희 교수를 공주시민, 공주대 명예훼손죄로 고소하라!"고 주장하며 서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이명희 교수의 고발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공주경찰서에 항의방문을 하기도 했다.  

한준혜 공주민주단체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작년 말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은 친일미화 독재미화로 논란이 되었던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 공주대 이명희 교수를 비판하고, 공주대에 유인물과 1인 시위 현수막을 게시했다. 그런데 이 교수는 정당한 활동을 한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며 말했다.

"교과서는 시대의 산물, 오류 인정하면서도 가르치는 것은 오기"

▲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이명희 교수를 비판한 날 고소하라”고 촉구했다. ⓒ 김종술


방학진 사무국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을 살리겠다고 했지만, 공산성이 무너지고 환경이 파괴되면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국토를 망쳐버렸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어받아 우리의 역사를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동자는 임금과 처우개선을 위해 사측과 밀고 당기는 타협을 하는데 역사는 타협이 될 수가 없다. 우리는 교과서적인 답변이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교과서는 시대의 산물인데 오류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가르치겠다는 용기·오만 오기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조국통일범민족 남측본부 이천재 고문은 “학문적 양심을 지키지 않은 교서는 쓰레기다”고 발언을 했다. ⓒ 김종술


범민련 이천재 고문은 "이 교수가 집필한 교과서는 학부모·학생들 사이에서 전면적으로 반대한 왜곡된 교과서다. 명예를 생각하는 교수라면 당장에 교수직을 떠나야 한다"고 다소 격하게 말했다.

이문행 공무원노조 공주지부장은 "이명희 교수가 고발한 사람 중에는 공주대 제자도 있다"며 "일본은 군비확장에 독도 침탈을 위한 작업을 하는데 우리의 정치인·지도인·학자인 사회지도층의 역사 인식을 보면서 너무 안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이명희 교수가 학자적인 양심을 가지고 사죄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혜리 공주대총여학생회 회장은 "학교에서 진실만을 외쳐야 할 교육자인 교수가 친일독재를 미화했으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강제로 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원을 했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교과서에 써서 화가 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라는 선전문을 섰는데 고발했다"며 "이 교수가 역사를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양심이 있다면 고소를 취하하고 책임지고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낭독하고 충남 교육감 예비후보 서만철 공주대 총장실을 항의방문 했지만, 총장 및 이 교수는 자리를 비워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준혜 위원장은 비서실장에게 "20년간 시민운동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며 성명서를 전달했다. 그리고 12일 출두를 앞둔 이들은 공주경찰서를 방문하여 역사에 남을 일이니만큼 공정한 법 집행을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성명서

교육감 예비후보 서만철 공주대 총장은 친일, 독재미화 교과서를 만든 이명희 교수를 공주시민, 공주대 명예훼손죄로 고소하라!

명예훼손죄라 함은, 이명희 교수가 집필한 문제의 교학사 교과서에서 자주 인용하는 위키 백과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대한민국 형법에서는 공공연히 즉 불특정 또는 다수인에게 전파가능성이 있게 사실 또는 허위의 사실을 적시하여 명예를 훼손한 경우에 처벌을 받는다. 그러나 공공의 이익에 관한 사항에 관하여 진실한 사실을 적시한 경우에는 위법성이 조각되어 무죄가 된다. 단, 적시 내용이 반드시 진실일 사실일 필요는 없고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는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민법에서는 명예훼손은 불법행위로서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한다'라고 정의돼 있다.

이 정의에 비춰봐도 오히려 뉴라이트 교과서라 불리는 교학사 교과서가 친일, 독재 미화, 표절과 왜곡, 오류, 엉터리인 교과서라는 것이 유수의 역사학회에이미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교육과학부에서 조차 검정통과 후 수백 군데의 오류로 수정 명령을 받은 사실은 만천하에 알려진 사실이다.

이명희 교수가 대표집필진으로 되어 있는 교학사교과서의 왜곡, 편향, 잘못된 사실을 비판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청소년들의 교육,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너무나 정당하고, 상식적인 목소리라는 것을 왜 모르는가!

또한 이 같은 잘못된 역사교과서를 대표집필하고도 역사학자로서의 자성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명예훼손 운운하는 것은 역사를 기만하고 학자로서의 양심까지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명백히 인식해야 한다.

이번 이명희 교수의 사건으로 오히려 피해를 입고 상처를 입은 것은 누구인가! 바로 공주대학교 구성원들과 공주시민, 더 나아가 충청남도이다.

교육의 역사를 전통으로 삼는 공주시의 자존심은 만신창이가 됐으며 공주대학교 이름 앞에는 이제 '뉴라이트 교과서 집필'라는 오명이 붙게 돼 버렸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지 되묻고 싶다.

상처받고 훼손된 공주대학교, 공주시, 충남도민의 자존심을 이명희 교수는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

오히려 공주대학교 동문, 교수, 학생들과 특히 충청남도 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서만철 공주대 총장이 명예훼손으로 이명희 교수를 고소해야 한다. 이미 교학사교과서는 많은 역사학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검증을 통해 교과서로의 자격상실이라는 판단을 내린 문제점투성이라는 점이 언론을 통해 확인됐으며 대다수 국민들에게도 친일 교과서로 낙인 찍혔다. 이를 대표 집필한 이명희 교수야 말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여 허위 사실을 국민과 후손에게 주입하려 시도 하였으며, 이러한 내용을 바로 잡으려는 제자들과 시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명예 훼손이라는 허위사실 유포로 매도하며 이를 사법기관에 공식적으로 고소까지 함으로써 공주대와 공주대 동문들의 명예를 훼손하였으며, 더욱이 공주대 서만철 총장의 교육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공주대는 명실상부 중등 교육 분야에 있어서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대임을 명예로 하고 있는 대학이며, 공주대 총장이 충남 교육감 후보로 나올 수 있던 이유도 그런 명예를 근거로 하고 있음을 충남도민과 국민들이 모두 알고 있다. 만약 지금 이명희 교수가 명예훼손으로 자신의 제자를 고소하고 공주 시민을 고소한 사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취하지 않는 다는 것은 서만철 총장의 역사인식이 이명희 교수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며, 이는 지난 기간 부정과 부패로 불명예 퇴진을 한 충남의 교육감들보다도 못한 친일, 독재를 찬양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교육감 후보임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명희 교수는 더 이상 충남의 명예이자 대한민국 교육학 분야의 명예를 갖고 있는 공주대의 명예훼손을 시키는 일체의 고소 고발을 취하할 것을 요구하며, 서만철 공주대 총장은 공주대의 명예와 충남대의 명예를 위해 이번 사건의 입장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한다.

2014. 2. 10 충남희망청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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