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비도덕적? 네 번 압수수색에도 기소 한 번 안돼"
[광주시장 예비주자 인터뷰④] 강운태 광주시장
광주에서의 '6월 지방선거 셈법'이 복잡해졌다. 민주당과 새정치신당 사이의 큰 싸움과 함께 군소 정당, 무소속 후보들이 어떻게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오마이뉴스>는 광주시장 선거에 뛰어든 이들을 만나 연속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 기자말
강운태 광주시장은 "내가 꼭 재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13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올해와 내년 광주에서 있을 일들을 거론하며 "절절한 마음으로 광주의 역량을 키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임기 동안 시행된 많은 일들이 막 출발단계에 있다. 당장 내년 7월에 남북단일팀을 만들어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고, 1월에 개통하는 KTX 사업에 대비해야 한다. 또 3월에 아시아문화전당이 문을 열고, 9월에 국제디자인연맹총회를 개최한다. 이러한 사업을 끌어온 내가 재선을 해야하는 이유다."
하지만 재선을 목표로 한 강 시장에겐 아킬레스건이 있다. 임기 중 네 번이나 광주시청이 압수수색을 당한 것. 특히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공문서 위조 논란'으로 검찰이 시장실을 압수수색한 게 뼈아팠다. 정부는 '국기 문란'이라고 표현했고, 당내 경선 상대로 예정된 이용섭 의원은 '강 시장의 도덕성'을 겨냥했다. (관련기사 : "비도덕적인 강운태·전문성 없는 신당 경쟁력 없어").
결과적으로 강 시장은 기소를 면했다. 기소가 됐던 김윤석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등 피고인 2명에겐 지난달 24일 법원의 선고유예 판결이 내려져 일종의 면죄부를 받았다. 하지만 '공문서 조작'이란 프레임은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은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건 있다"면서도 "검찰이 시장실을 4시간 30분 동안 압수수색을 했지만 시장을 기소하지 못했다는 것은 내 도덕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터뷰를 하고 7시간이 지난 13일 오후 5시 광주시청은 다섯 번째 압수수색을 당했다. 12일 광주시선관위가 광주시청 대변인실 소속 공무원 2명을 강 시장에게 우호적인 여론조사 결과와 치적을 인터넷언론사에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관련기사 : 선관위, 광주시 공무원 2명 선거법 위반 고발)
그러면서 당내 경쟁자인 이용섭 의원에 "상대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강 시장은 "나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공약이행 정보공개 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았다"며 "이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아름다운 경선을 이야기 하던데 지금의 모습은 아름다운 경선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새정치신당에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의 평가가 아니라 지역의 살림살이 일꾼을 뽑는 것"이라며 "새정치신당은 시기를 잘못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의 무대장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광주민심과 관련해서도 "얼마 전까지 민주당에 회초리를 넘어 몽둥이가 가해질 정도로 비판의 목소리가 컸지만 최근 새정치신당의 허상이 드러나고 거품이 빠지면서 민주당이 상승 국면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 시장은 22일로 예정돼 있던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취소했다. '출판기념회 수입·비용 공개'의 내용이 담긴 민주당 혁신안에 부응하는 의미에서다. 강 시장은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는 사실상 합법적인 정치자금 모집 창구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며 "장소까지 섭외한 상황이었지만 과감히 결심하고 실천했다."
다음은 13일 광주 서구 광주시청 접견실에서 한 강 시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5·18민주화운동 부정·폄하, 안타까워"
- 임기기 4개월 정도 남았다.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아쉬운 것 한 가지씩 말해달라
"광주는 도심재생의 필요성에 따라 2900세대가 살던 도심지 노후 아파트를 재개발 해 2015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선수촌을 만들었다. 처음엔 반대도 있었지만 현재 3720 전세대 분양이 끝났다. 기존에 살던 2900세대 누구와도 법정다툼을 벌이지 않았다.
임기 중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를 거치고 현재 박근혜 정부에 이르면서 5·18민주화운동을 부정·폄하하는 사례가 널리 확산되고 있는 건 안타깝다."
- '행복한 창조도시 광주'를 내세웠다. 광주가 '행복한 도시', '창조적 도시'가 됐다고 보나.
"평가는 시민들이 하는 것이지만 스스로 평가하자면 100점 만점에 80점을 주고 싶다. 전임 시장 임기 중 밀렸던 숙제를 다 해결했고,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선수촌·새 야구장 건립, 맥쿼리를 상대로한 제2순환도로 소송 승리를 이뤄냈다. 서민경제 위해 골목상권특례보증제도, 대형유통업체 제한 조례를 만들었고 여성일자리 창출 위해서 아이돌보미 사업을 시행해 다른 지자체와 정부가 벤치마킹 하기도 했다.
또 메이드인광주(MIG)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우리의 LED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또 워터해머(water hammer) 방식으로 태양광 발전보다 비용을 세 배를 아껴 발전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구글과 함께 저개발 국가의 에너지 문제를 광주의 워터해머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 재선을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재선에 성공하면 꼭 하고 싶은 것은.
"지난 임기 동안 시행된 많은 일들이 막 출발단계에 있다. 당장 내년 7월에 남북단일팀을 만들어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고, 1월에 개통하는 KTX 사업에 대비해야 한다. 또 3월에 아시아문화전당이 문을 열고, 9월에 국제디자인연맹총회를 개최한다. 이러한 사업을 끌어온 내가 재선을 해야하는 이유다."
- 이번 광주시장 선거의 의제는 무엇이 되어야 한다고 보나.
"중앙정치의 평가가 아니라 지역의 살림살이 일꾼을 뽑는 것이 핵심이 돼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새정치신당은 시기를 잘못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의 무대장이 아니다. 또 누가 진실로 광주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실적을 갖고 평가해야 한다."
"새정치신당, 거품 빠지고 있다"
- 6월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둔 현재, 광주 민심은 어떻다고 보나.
"(새정치신당이 바람을 일으키던 때에 비해) 민심이 많이 바뀌었다. 얼마 전까지 민주당에 회초리를 넘어 몽둥이가 가해질 정도로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최근 새정치신당의 허상이 드러나고 거품이 빠지면서 민주당이 상승 국면에 있다.
새누리당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지역의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호남인의 눈물을 닦겠다고, 국민대통합의 행복시대 열겠다고 해서 약간의 기대감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역시 아니구나' 생각하고 있는 상태다."
- 이용섭 의원과의 4년 만의 당내 경선 재대결이 예상된다. 2010년 0.45%p 격차, 초박빙으로 승리했다. 최근 여론조사 경향 역시 박빙의 상황이다. 어떻게 전망하나.
"개인적으로 아끼는 후배인 이 의원은 시장을 할 수 있는 감이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4년 전 경선의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시 배심원제 50%, 전당원 여론조사 50%로 경선방식이 정해졌는데 배심원에 광주 시민이 아닌 외지인이 포함된다고 해 반대했었다. 이 의원은 찬성했었다.
강력한 항의에도 경선 방식은 변경되지 않았고 나는 배심원 투표 결과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20만명 전당원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경선을 통과했다. 광주민심과 당심이 강운태를 선택한 것이다.
현재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선 내가 압도적으로 앞선다. 새정치신당 지지자들이 이 의원을 많이 택하는데 역선택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용섭, 왜 광주를 형편없는 도시로 묘사하나"
- 4년 전과 달리 본선 경쟁력도 당내 경선의 중요한 변수가 될텐데. 이 의원과 비교했을 때 본선 경쟁력이 얼마나 있다고 보나.
"이 의원에 비해 나는 광주시정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 현재 기둥이 막 올라가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절절함이 내 가슴 속에 있다. 새정치신당 쪽을 보면 윤장현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이상갑 변호사, 장하성 교수 등이 거론되는데 모두 행정 경험이 없는 분들이다. 행정이란 게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것이어서 얼른 보면 간단한 것 같아도 아주 복잡하다. 마음이야 '나도 광주시를 아름답게 꾸미겠다'고 할 수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본선 과정에서 시민들에 의해 거품이 빠질 것이라 생각한다."
- 여론조사를 보면 재신임도가 낮은 편이다.
"일부 여론조사일 뿐이다. 올해 초 다른 여론조사를 보면 나는 16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재신임도가 중상위권으로 높은 편이었다. 물론 좀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여론의 뜻도 있다고 생각한다."
- 이용섭 의원이 강운태 시장의 '도덕성'을 지적했고,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시청이 네 차례 압수수색이 당했다면서 시민의 자존심이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건 있다. 그런데 시청이 네 번 압수수색 당하면서 시장은 기소조차 안됐다. 특히 검찰은 세계수영선수권 때문에 시장실을 4시간 30분 동안 압수수색을 했지만 시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압수수색을 당한 게 자랑스런 일은 아니지만 압수수색을 했음에도 시장이 문제가 없다고 드러난 건 좋은 의미도 있다고 본다.
이용섭 의원이 도덕성을 문제삼았는데 나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공약이행 정보공개 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았다. 이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아름다운 경선'을 이야기하던 데 그건 상대에 대한 존중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또 이 의원은 광주 공동체 전체를 어둠 속에 갇혀 있는 형편없는 도시로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통계청이 발표한 '2013 연간지역경제동향'을 보면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지가 '광주 경기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예정된 출판기념회 취소...민주당 혁신안에 부응"
- 최근 선거전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겠다고 했는데. 민주당 혁신안에 부응하는 것인가.
"그렇다.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는 사실상 합법적인 정치자금 모집 창구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정치인이 출판기념회를 열면 기업인이나 공직자는 매우 부담이 된다. 22일에 출판기념회를 열려고 장소까지 섭외해 뒀지만 취소했다. 이번에 민주당 혁신안에 '출판 기념회 수입과 비용 공개'가 있는데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겠다고) 과감히 결심하고 실천했다."
- 강운태에게 광주란.
"광주는 내 모든 것이다. 광주는 정부수립 최초로 '무소속 강운태'를 당선시킬 만큼 내게 사랑과 성원을 보내왔다. 때문에 나는 광주에 모든 걸 다 쏟고 싶다. 광주가 정치의 중심지 뿐 아니라 경제, 창조의 중심지가 되길 바라며 그 절절한 마음으로 광주의 역량을 키우고 싶다.
▲ 광주시장 선거 예비주자 강운태 광주시장"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광주가 모처럼 고난, 설움, 한, 침체를 털어버리고 도약과 상승의 새로운 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을 모시고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 소중한
강운태 광주시장은 "내가 꼭 재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13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올해와 내년 광주에서 있을 일들을 거론하며 "절절한 마음으로 광주의 역량을 키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임기 동안 시행된 많은 일들이 막 출발단계에 있다. 당장 내년 7월에 남북단일팀을 만들어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고, 1월에 개통하는 KTX 사업에 대비해야 한다. 또 3월에 아시아문화전당이 문을 열고, 9월에 국제디자인연맹총회를 개최한다. 이러한 사업을 끌어온 내가 재선을 해야하는 이유다."
하지만 재선을 목표로 한 강 시장에겐 아킬레스건이 있다. 임기 중 네 번이나 광주시청이 압수수색을 당한 것. 특히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공문서 위조 논란'으로 검찰이 시장실을 압수수색한 게 뼈아팠다. 정부는 '국기 문란'이라고 표현했고, 당내 경선 상대로 예정된 이용섭 의원은 '강 시장의 도덕성'을 겨냥했다. (관련기사 : "비도덕적인 강운태·전문성 없는 신당 경쟁력 없어").
결과적으로 강 시장은 기소를 면했다. 기소가 됐던 김윤석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등 피고인 2명에겐 지난달 24일 법원의 선고유예 판결이 내려져 일종의 면죄부를 받았다. 하지만 '공문서 조작'이란 프레임은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은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건 있다"면서도 "검찰이 시장실을 4시간 30분 동안 압수수색을 했지만 시장을 기소하지 못했다는 것은 내 도덕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터뷰를 하고 7시간이 지난 13일 오후 5시 광주시청은 다섯 번째 압수수색을 당했다. 12일 광주시선관위가 광주시청 대변인실 소속 공무원 2명을 강 시장에게 우호적인 여론조사 결과와 치적을 인터넷언론사에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관련기사 : 선관위, 광주시 공무원 2명 선거법 위반 고발)
그러면서 당내 경쟁자인 이용섭 의원에 "상대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강 시장은 "나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공약이행 정보공개 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았다"며 "이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아름다운 경선을 이야기 하던데 지금의 모습은 아름다운 경선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새정치신당에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의 평가가 아니라 지역의 살림살이 일꾼을 뽑는 것"이라며 "새정치신당은 시기를 잘못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의 무대장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광주민심과 관련해서도 "얼마 전까지 민주당에 회초리를 넘어 몽둥이가 가해질 정도로 비판의 목소리가 컸지만 최근 새정치신당의 허상이 드러나고 거품이 빠지면서 민주당이 상승 국면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 시장은 22일로 예정돼 있던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취소했다. '출판기념회 수입·비용 공개'의 내용이 담긴 민주당 혁신안에 부응하는 의미에서다. 강 시장은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는 사실상 합법적인 정치자금 모집 창구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며 "장소까지 섭외한 상황이었지만 과감히 결심하고 실천했다."
다음은 13일 광주 서구 광주시청 접견실에서 한 강 시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5·18민주화운동 부정·폄하, 안타까워"
▲ 광주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강운태 광주시장이 13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접견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강성관
- 임기기 4개월 정도 남았다.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아쉬운 것 한 가지씩 말해달라
"광주는 도심재생의 필요성에 따라 2900세대가 살던 도심지 노후 아파트를 재개발 해 2015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선수촌을 만들었다. 처음엔 반대도 있었지만 현재 3720 전세대 분양이 끝났다. 기존에 살던 2900세대 누구와도 법정다툼을 벌이지 않았다.
임기 중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를 거치고 현재 박근혜 정부에 이르면서 5·18민주화운동을 부정·폄하하는 사례가 널리 확산되고 있는 건 안타깝다."
- '행복한 창조도시 광주'를 내세웠다. 광주가 '행복한 도시', '창조적 도시'가 됐다고 보나.
"평가는 시민들이 하는 것이지만 스스로 평가하자면 100점 만점에 80점을 주고 싶다. 전임 시장 임기 중 밀렸던 숙제를 다 해결했고,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선수촌·새 야구장 건립, 맥쿼리를 상대로한 제2순환도로 소송 승리를 이뤄냈다. 서민경제 위해 골목상권특례보증제도, 대형유통업체 제한 조례를 만들었고 여성일자리 창출 위해서 아이돌보미 사업을 시행해 다른 지자체와 정부가 벤치마킹 하기도 했다.
또 메이드인광주(MIG)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우리의 LED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또 워터해머(water hammer) 방식으로 태양광 발전보다 비용을 세 배를 아껴 발전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구글과 함께 저개발 국가의 에너지 문제를 광주의 워터해머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 재선을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재선에 성공하면 꼭 하고 싶은 것은.
"지난 임기 동안 시행된 많은 일들이 막 출발단계에 있다. 당장 내년 7월에 남북단일팀을 만들어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고, 1월에 개통하는 KTX 사업에 대비해야 한다. 또 3월에 아시아문화전당이 문을 열고, 9월에 국제디자인연맹총회를 개최한다. 이러한 사업을 끌어온 내가 재선을 해야하는 이유다."
- 이번 광주시장 선거의 의제는 무엇이 되어야 한다고 보나.
"중앙정치의 평가가 아니라 지역의 살림살이 일꾼을 뽑는 것이 핵심이 돼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새정치신당은 시기를 잘못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의 무대장이 아니다. 또 누가 진실로 광주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실적을 갖고 평가해야 한다."
"새정치신당, 거품 빠지고 있다"
▲ 광주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강운태 광주시장이 1월 29일 광주를 찾은 민주당 지도부의 행사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 소중한
- 6월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둔 현재, 광주 민심은 어떻다고 보나.
"(새정치신당이 바람을 일으키던 때에 비해) 민심이 많이 바뀌었다. 얼마 전까지 민주당에 회초리를 넘어 몽둥이가 가해질 정도로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최근 새정치신당의 허상이 드러나고 거품이 빠지면서 민주당이 상승 국면에 있다.
새누리당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지역의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호남인의 눈물을 닦겠다고, 국민대통합의 행복시대 열겠다고 해서 약간의 기대감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역시 아니구나' 생각하고 있는 상태다."
- 이용섭 의원과의 4년 만의 당내 경선 재대결이 예상된다. 2010년 0.45%p 격차, 초박빙으로 승리했다. 최근 여론조사 경향 역시 박빙의 상황이다. 어떻게 전망하나.
"개인적으로 아끼는 후배인 이 의원은 시장을 할 수 있는 감이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4년 전 경선의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시 배심원제 50%, 전당원 여론조사 50%로 경선방식이 정해졌는데 배심원에 광주 시민이 아닌 외지인이 포함된다고 해 반대했었다. 이 의원은 찬성했었다.
강력한 항의에도 경선 방식은 변경되지 않았고 나는 배심원 투표 결과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20만명 전당원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경선을 통과했다. 광주민심과 당심이 강운태를 선택한 것이다.
현재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선 내가 압도적으로 앞선다. 새정치신당 지지자들이 이 의원을 많이 택하는데 역선택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용섭, 왜 광주를 형편없는 도시로 묘사하나"
- 4년 전과 달리 본선 경쟁력도 당내 경선의 중요한 변수가 될텐데. 이 의원과 비교했을 때 본선 경쟁력이 얼마나 있다고 보나.
"이 의원에 비해 나는 광주시정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 현재 기둥이 막 올라가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절절함이 내 가슴 속에 있다. 새정치신당 쪽을 보면 윤장현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이상갑 변호사, 장하성 교수 등이 거론되는데 모두 행정 경험이 없는 분들이다. 행정이란 게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것이어서 얼른 보면 간단한 것 같아도 아주 복잡하다. 마음이야 '나도 광주시를 아름답게 꾸미겠다'고 할 수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본선 과정에서 시민들에 의해 거품이 빠질 것이라 생각한다."
- 여론조사를 보면 재신임도가 낮은 편이다.
"일부 여론조사일 뿐이다. 올해 초 다른 여론조사를 보면 나는 16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재신임도가 중상위권으로 높은 편이었다. 물론 좀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여론의 뜻도 있다고 생각한다."
- 이용섭 의원이 강운태 시장의 '도덕성'을 지적했고,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시청이 네 차례 압수수색이 당했다면서 시민의 자존심이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건 있다. 그런데 시청이 네 번 압수수색 당하면서 시장은 기소조차 안됐다. 특히 검찰은 세계수영선수권 때문에 시장실을 4시간 30분 동안 압수수색을 했지만 시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압수수색을 당한 게 자랑스런 일은 아니지만 압수수색을 했음에도 시장이 문제가 없다고 드러난 건 좋은 의미도 있다고 본다.
이용섭 의원이 도덕성을 문제삼았는데 나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공약이행 정보공개 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았다. 이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아름다운 경선'을 이야기하던 데 그건 상대에 대한 존중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또 이 의원은 광주 공동체 전체를 어둠 속에 갇혀 있는 형편없는 도시로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통계청이 발표한 '2013 연간지역경제동향'을 보면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지가 '광주 경기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 광주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강운태 광주시장이 13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접견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강성관
"예정된 출판기념회 취소...민주당 혁신안에 부응"
- 최근 선거전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겠다고 했는데. 민주당 혁신안에 부응하는 것인가.
"그렇다.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는 사실상 합법적인 정치자금 모집 창구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정치인이 출판기념회를 열면 기업인이나 공직자는 매우 부담이 된다. 22일에 출판기념회를 열려고 장소까지 섭외해 뒀지만 취소했다. 이번에 민주당 혁신안에 '출판 기념회 수입과 비용 공개'가 있는데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겠다고) 과감히 결심하고 실천했다."
- 강운태에게 광주란.
"광주는 내 모든 것이다. 광주는 정부수립 최초로 '무소속 강운태'를 당선시킬 만큼 내게 사랑과 성원을 보내왔다. 때문에 나는 광주에 모든 걸 다 쏟고 싶다. 광주가 정치의 중심지 뿐 아니라 경제, 창조의 중심지가 되길 바라며 그 절절한 마음으로 광주의 역량을 키우고 싶다.
강운태 광주시장 프로필 |
1948년 전남 화순 출생 1965년 학다리고등학교 중퇴, 대입검정고시 합격 1972년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1972년 행정고시 합격 1989년 순천시장 1994년 광주시장 1995년 농림수산부 장관 1997년 내무부 장관 200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AMP) 수료 2000년 16대 국회의원 2003년 새천년민주당 사무총장 2008년 18대 국회의원 2010년~ 광주시장 2013년 전국광역시장협의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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