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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앞둔 '따뜻한 말 한마디', 이 부부들의 결말은?

[드라마리뷰] 위기 겪고 더욱 단단해진 사랑...차별화된 전개와 세밀한 표현 돋보여

등록|2014.02.18 09:33 수정|2014.02.18 09:33

▲ SBS <따뜻한 말 한마디>의 한 장면. 유재학(지진희 분)과 송미경(김지수 분). ⓒ SBS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고 했던가. 이는 우리의 인생 전반, 그중에서도 특히 가족과 사랑에 해당되는 말이었다. 위기를 겪으며 흔들리던 관계는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면서 더욱 견고해졌고, 서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늘 곁에 있기 때문에 소중함을 몰랐던 사람이 사라진다고 생각한 다음에야 비로소 소중하게 느껴졌다고 할 수 있다.

세 커플의 다른 행보...행복과 슬픔 엇갈렸다

1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 19회에서 나은진(한혜진 분)과 김성수(이상우 분)는 다시 힘을 내서 살아보기로 했다. 이들은 앞서 나은진의 불륜을 알고부터 줄곧 이혼하려고 했다. 김성수는 어떻게든 버티려고 했지만, 끊임없이 자신을 자책하던 나은진은 그 노력마저도 괴로워했다. 그런 두 사람의 손을 꼭 잡게 한 것은 딸 김윤정(이채미 분)이었다.

점차 관계를 회복하고 있는 나은진, 김성수 부부와 달리 유재학(지진희 분)과 송미경(김지수 분)은 이혼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서로에게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툴렀던 두 사람은 이혼을 앞두고 떠난 여행에서 비로소 서로를 온전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서로 그동안 누구보다 외로웠음을 깨달은 것이다. 멀리하기엔 너무나도 닮은 두 사람이 퍼즐 조각을 맞춰가는 순간이었다.

반면 나은영(한그루 분)과 송민수(박서준 분)는 성숙한 이별을 택했다. 이들은 누구보다 사랑했지만 은영의 언니 은진과 민수의 누나 미경의 악연 때문에 함께할 수 없었다. 특히 민수는 자신이 은영의 언니를 교통사고로 해치려고 했다는 점에서 큰 죄책감을 갖고 있었다. 사랑하기 때문에 서로를 떠나보내야 했던 두 사람은 결국 서로의 행복을 빌며 헤어지기로 했다.

불륜으로 이런 이야기를?...세밀한 감정표현 돋보여

<따뜻한 말 한마디>는 결혼 후 가정을 꾸리고 살던 부부의 외도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로 첫 방송 전부터 시청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동안 막장 드라마의 단골 소재였던 '불륜'에서 자극적인 색채를 싹 빼고 어떤 색깔을 더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던 것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불륜'하면 흔히 떠올리는 남녀의 육체적인 관계를 처음부터 배제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갔다.

무엇보다 신선했던 것은 위기를 겪은 나은진-김성수 부부와 유재학-송미경 부부가 위기와 갈등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었다. 어찌보면 이들의 고민은 재빨리 결말에 도달하지 못하고 같은 이야기를 도돌이표처럼 반복하며 답답한 느낌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교적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다른 드라마와 차별화된 전개, 캐릭터들의 세밀한 감정 표현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이제 단 1회 방송만을 남겨두고 있다. 과연 이들은 어떤 결말을 맞을까. 그리고 이들의 마음을 울린 '따뜻한 말 한마디'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시청자들은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궁금증을 안고 <따뜻한 말 한마디>의 마지막회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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