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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진주의료원노조 사무실 단전·단수 통보

보건의료노조 "재개원 투쟁 멈추지 않아" ... 박완수 '행복의료원' 공약

등록|2014.02.19 13:29 수정|2014.02.19 13:29
경남도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 조합원의 출입을 통제하고 노조 사무실이 있는 호스피스병동의 단전·단수와 출입문 폐쇄 조치를 통보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홍준표 지사의 폭정"이라며 단전·단수와 출입문 폐쇄 조치 중단을 요구했다.

19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경남도는 18일 공문을 보내 "이날 오후 6시부터 진주의료원 출입을 통제하고, 노조 사무실이 있는 호스피스병동 단전·단수와 출입문 폐쇄 조치를 취하겠다"고 통보했다.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진주의료원 재개원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은 18일 오후 새누리당 경남도당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선전활동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모습. ⓒ 윤성효


경남도는 18일 오후부터 단전·단수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는 다음주 안에 사무실에서 나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장은 지난해 9월부터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폐업이 부당한 것처럼, 진주의료원 재개원 활동을 가로막으려는 경남도의 행정조치도 부당하다"며 "이같은 부당한 조치를 인정할 수 없고, 진주의료원 재개원은 국회의 결정이고, 보건복지부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만약 노조사무실을 강제폐쇄할 경우 우리는 경남도청 앞마당에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한 노조사무실을 설치해서라도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홍준표 도지사의 공공병원 강제폐업 폭정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완수 '경남행복의료원 설립' 공약... 노조 "사회적 합의 필요"

▲ 박완수 경남지사 선거 예비후보는 6일 오전 홍준표 지사가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찾아 '재개원 투쟁'을 벌이고 있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박석용 지부장 등 조합원들을 만났다. ⓒ 윤성효


창원시장을 지낸 박완수 경남지사 예비후보가 진주의료원을 활용한 '경남행복의료원 설립'을 공약으로 내걸자,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강제폐업한 홍준표 지사와 선긋기는 환영하나 진주의료원 재개원방안과 운영방안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17일 행복의료원 공약 발표를 하면서 "노인, 육아, 다문화 가정, 전염병 관리, 응급의료, 장애인 등 민간에서 다루기 힘들거나 하기 어려운 공공 의료 본연의 역할이 강화된 새로운 형태의 공공의료기관"이며 "노인 만성 질환을 치료하는 어르신 요양, 마을주치의 제도 도입, 낙후지역과 서민 대상 산후조리원 운영, 공공보모제 등을 담당하는 공공의료기관"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박완수 후보가 제시한 행복의료원은 지방의료원이 담당해야 할 지방의료원 고유의 역할이며, 재개원된 진주의료원이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공공의료서비스들이다"며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가 진주의료원 강제폐업이 잘못되었고, 진주의료원을 공공의료기관으로 재개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박완수 후보가 이름을 어떻게 붙이든 진주의료원은 지역거점공공의료기관으로서 재탄생해야 하고,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해 1년간 투쟁하고 있는 조합원들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진주의료원 강제폐업 철회투쟁의 성과물은 재개원된 진주의료원에 적용되어야 하며, 해고와 실업의 고통 속에서도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해 헌신노력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도 반드시 적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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