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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으로 시작한 트레킹

[쿰부 히말라야 칼라파타르 트레킹 등정기 2]

등록|2014.02.25 16:49 수정|2014.02.26 14:28
카트만두에서 새벽에 일어나서 호텔식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루크라행 국내 경비행기를 이용하기 위해서 타라 공항으로 향한다.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이 루크라까지 가는데 기후 조건이 좋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낮이 되면 루크라까지 가는데 계곡에서 기압차로 인해 운무, 바람 등 날씨변동이 심해서 오후에는 출발하기가 어렵단다.


경비행기루크라 공항 18인승 소형비행기로 카트만두까지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 쿰부 히말라야를 트레킹하려면 이 경비행기를 이용해야만 한다. ⓒ 신민구


루크라 활주로루크라 공항 활주로 ⓒ 신민구


이른 아침에 국내 공항에 도착하였으나 운무 때문에 비행기가 이륙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안개 때문에 지연으로 오전 10시께 출발하였다. 40분 정도 비행하고 나서 루크라(2840m)에 도착, 준비된 한식으로 점심을 먹는다. 이후 식단은 한국에서 산행대장이 준비한 한국식 양념과 밑반찬으로 한국식단을 줄곧 즐길 수가 있었다.
 

루크라에서 점심하기 위해서 기다리면서루크라에서 점심 식사하는 장면. 한국에서 준비한 밑반찬과 이 곳 요리사가 한국 음식 을 잘하여서 트레킹 내내 우리 음식을 맛 볼 수가 있었다. 식사 후 누룽지는 향수를 느낄 여유가 없었다. ⓒ 신민구


루크라마을루크라 공항의 마을 전경 ⓒ 신민구


비행기에서 바라본 계단식밭은 아름다운 기하학 무늬처럼 보였지만 이 곳 사람들의 애환과 희망과 절망이 아로새겨진 그림 같아서 가슴이 아팠다. 마치 <히말라야의 선물>에서처럼 커피 생산을 통해서 희망을 생산해야 하는데, 네팔인 모두가 그런 생각을 품으려고 부단히도 노력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세월 농경의 지혜와 관광객들에 의한 접촉은 네팔인들의 밈이 더욱 진화하여 삶의 진보를 가져오리라.

이곳 날씨가 아열대 기후라 강수량이 풍부한 편이어서 웬만한 곳이면 농사가 가능하기에 이렇게 고지대에 다락밭이 무수히 있고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산간 지역의 다락밭루크라로 가는 경비행기에서 본 산사람 마을. 고지대에 다락밭이 형성될 수 있는 이유는 아열대기후로 강수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히말라야의 선물>에서 처럼 이 열악한 자연환경에서도 희망과 슬픔,분노 등의 삶을 아로새겨 나가고 있을 것이다. ⓒ 신민구


셀파 및 포터 5명에 식사 준비 및 그 외 심부름하는 사람까지 다수가 우리 트레킹을 도와주고 있었다. 이후 트레킹 내내 야크가 카고백 2개를 양쪽으로 해서 옮기다.

세르파란 티베트어로 동쪽 사람이라는 뜻으로 티베트족이며, 등산 안내자로 알려져 있다.
 

세르파 사다인 쿠르마세르파의 우두머리인 사다인 쿠마르인데 하산할 때 자녀을 데리고 오다. 세르파란 티베트어로 동쪽 사람이라는 뜻으로 티베트족이며, 등산 안내자로 알려져 있다. ⓒ 신민구


힌두교(네팔인)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솔루-쿰부 지역의 오지마을에서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지만 고유한 언어와 문자는 없다. 대승불교인 라마교를 믿기에 힌두교의 카스트제도보다 개방된 사회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셰르파 중에서 가장 우수한 자들은 우두머리를 뜻하는 사다가 된다.

루크라에서 식사하고 오후 1시께 출발하였다. 2시간 30분 정도 걷고 난 후에 첫 로지인 팍딩에 도착하였다. 첫날 트레킹이어서 그런대로 걷는데 걸었다. 물론 허리에는 무슨 훈장처럼 복대를 하고 정상 부근에서 사용할 손난로(7개 가져가고 선후배에게 각각 4개씩 주었는데 나중에 일부 회수했다, 30시간 지속되었다)를 밤낮으로 허리에 한 개 아니면 두 개를 차고 생활하였다. 그럼에도 걷는데 수월하지 않았다.

야크 무리우리의 카고백을 운반해준 야크무리. 카고백이 15~20㎏이상을 두 개씩을 지고 가기에 대략 50㎏를 지고 다니다. 야크와 물소에서 태어났다. ⓒ 신민구


쇠출렁다리두드코시 강을 건너려면 이런 출렁다리를 여러 개를 건너야 한다. ⓒ 신민구


저녁 후 자기 소개시간을 가졌다. 이번 팀 구성원들은 산행하면서 다들 아는 사이지만 그래도 여러 명은 그리 잘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걷는데 불편하니 잘못걷더라도 여러 선생님들이 양해해주시기를 부탁했다. 대중 앞에서 이런 부탁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으나 이번 상황은 어쩔 수 없었다. 저녁 후 자기 전에 내 롯지에서 침 치료와 스포츠 마사지를 받으면서 내일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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