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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초등학교의 이색적인 입학식을 소개합니다

환영사는 동화구연으로, CF 찍어 담임 교사 소개도

등록|2014.03.04 16:38 수정|2014.03.04 16:39

1학년 새내기들이 축하 왕관을 쓰고 즐거워 하고 있는 모습어깨짝반 형들인 6학년들이 만들어서 씌워준 왕관을 쓰고 즐거워 하고 있다. ⓒ 김광철


3월 3일 전국 대부분의 초등학교들이 일제히 입학식이 있었다. 처음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들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에 다니다가 초등학교로 입학하여 더 넓은 공간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만나 교과서도 받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공부를 하게 된다. 그렇게 때문에 입학하는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입학생을 둔 부모들도 자신이 학교에 입학하는 것처럼 설레이게 된다. 특히 한 자녀 가정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다보니 입학식에는 직장을 다니는 부모들도 모처럼 시간을 내어 축하해 주기 위하여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 이모 등 가까운 친척들까지 모시고 학교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6학년 형들이 동생들과 함께 옆에 앉아 입학식을 하고 있는 모습1학년과 자매학년이 될 6학년 형들이 동생들을 데리고 옆에 앉아서 왕관도 씌워주고, 선물도 주고, 손도 꼭 잡아서 교가도 힘차게 불러주고 있다. ⓒ 김광철


입학식도 학교 사정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어떤 학교는 입학생들을 불러모아 간단한 의식을 하고 반배정만 하고 끝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어떤 학교에서는 입학하는 어린이들을 위하여 평생 추억에 남을만한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한다.

서울의 혁신학교들 중 하나인 서울신은초등학교(교장 용희영)에서는 이채로운 입학식을 하여 입학하는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학부모들에게도 많은 호감을 갖게 하였다. 이 학교는 지난 2011년 9월 개교를 한 이후 올해로 3회째 입학식을 하고 있는데, 해마다 특별한 이벤트를 벌여 입학하는 어린이들은 물론 주변의 학부모들로부터도 좋은 평을 듣고 있다.

이채로운 담임 교사 소개커다란 보자기도 몸을 감추고 깜짝 등장을 하여 담임들이 자기 표현을 하면서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 김광철


기자의 경우는 작년에도 1학년 담임교사를 맡고, 올해도 다시 1학년 담임교사를 맡아서 입학식을 준비하는 과정에 참가했다. 올해 1학년 담임을 맡은 교사들은 1학년 팀장을 맡은 교사가 중심이 되어 작년 1학년을 맡았던 교사들의 입학식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에니메이션 영화의 주제곡을 배경음악으로 해 신비스럽게 무대 위로 등장, 담임교사를 소개하는가 하면 CF를 찍어서 담임교사들 소개를 하는 이벤트를 곁들이기도 하였다.

사물놀이동아리 형들으 환영 공연2학년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는 사물놀이동아리 형들이 입학하는 동생들을 환영하는 풍물 공연을 해 주었다. ⓒ 김광철


2학년 언니들의 환영의 노래와 율동작년 1학년 과정에서 배웠던 발도르프 방식의 시와 노래와 율동을 보여주면서 1학년 동생들을 환영해 주고 있다. ⓒ 김광철


1학년 담임 교사들의 신입생에 대한 환영의 춤 공연'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 주세요'라는 곡과 노래에 맞추어 미리 연습을 해 둔 춤 공연으로 환영해 주고 있다. ⓒ 김광철


1학년 담임 교사들의 신입생 어린이들을 위한 축하 공연1학년 담임을 맡은 교사들이 신입생 어린이들을 환경하기 위하여 미리 아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곡을 골라 율동을 협의를 통해 만든 것을 연습한 수 공연을 해서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 김광철


입학하는 어린이들을 축하해 주기 위하여 작년에 학교에 입학을 했던 2학년 형들이 노래와 율동을 해서 환영해 주는가 하면, 이 학교의 사물놀이 동아리 어린이들이 풍물 연주, 1학년 담임을 맡은 교사들이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 주세요'라는 곡에 맞추어 율동을 선보이기도 했다.

학교장의 동화 구연을 통한 환영사평소에도 어린이들을 모아 동화구연을 잘 하는 용희영 학교장은 이날도 한복을 차려입고 나와서 교훈이 되는 내용의 알맞은 분량의 동화를 선정하여 딱딱한 환영사를 대신했다. ⓒ 김광철


학교장의 환영사도 딱딱하고 어려운 인사말이 아니라, 아이들이 재미있어하고 유익한 길지 않은 동화를 한 편으로 대신한다. 동화구연으로 환경사를 함으로써 신선한 환영사란 평을 들었다.

이 학교에서는 형과 동생들이 자매학년, 자매학급을 정하여 '어깨 짝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6학년과 1학년이 자매학년이다. 그래서 6학년 형들은 미리 동생들이 쓸 왕관을 색종이를 오리고 접어서 만들어 준비를 하였고, 작은 선물꾸러미를 만들어 와서 전달하고, 입학식이 끝난 다음에는 동생들 교실로 손을 잡고 안내를 해 주기도 하였다.

교실에는 1학년 교사들이 학년말 방학 중에 출근을 하여 만들어 놓은 환영하는 글과 그림들로 장식을 해 놓고, 입학생 어린이들이 앉을 자리를 미리 정해놓고, 어린이들이 집으로 가지고 갈 학교 소식을 우체통(가정통신 등을 넣어서 가지고 다니는 봉투)에 넣어 각자의 책상 위에 가지런히 정리를 해서 맞을 채비를 해 두기도 했다.

이렇게 교실을 둘러보고 자기가 않은 자리도 확인한 어린이들은 담임교사의 인솔 아래 다시 강당인 '어울터'로 모인다. 담임 교사 소개, 기본적인 학교 생활 안내, 내일 등교할 때 챙겨서 보낼 것 등에 대한 안내를 하면서 '입학을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입학식은 마치게 된다. 삼삼오오 담임 교사 등과 입학 기념 사진을 찍기도 하고, 다시 학교 구석구석을 둘러보면서 새로 입학하는 학교에 대한 친근감을 갖게 하는 활동들이 이루어지게 된다.

기자가 이날 1학년 열매반에 입학하는 '김도윤' 어린이의 엄마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교실을 둘러보고 입학소감을 이야기 하는 신입생 어린이들엄마와 함께 교실에서 처음으로 담임 선생님을 만나서 초등학교에 들어온 소감과 기대 등을 이야기 하고 있다. ⓒ 김광철


- 입학하는 아이는 유치원을 다니다가 입학하였나요?
"인근에 있는 '신정유치원'을 다녔어요."

- 유치원도 다니고 그랬으면 아이가 학교 생활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은 훨씬 덜 할 것 같아요.
"원래 명랑한 아이라서 그러긴 할 텐데, 그렇지만 부모로서는 걱정이 되어요."

- 도윤이의 형제 관계는 어떻게 되나요?
"형제가 없고 도윤이 혼자예요."

- 그럼 부모로서 입학식은 처음 맞는 것이겠네요. 도윤이는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들에게 의지하려는 경향이 많으시겠네요?
"좀 그런 편이에요."

- 외동 아들을 학교에 입학시키는 소감이 어떠세요?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아이가 하나라서 그런진 모르지만 이 아이가 이렇게 잘 자라줘서 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는 것은, 부모로서도 참 대견스러워요. 아이 아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 학교에서는 어떻게 해 주길 기대하세요?
"본교는 '혁신학교'라서 경쟁 위주의 교육을 하질 않고 아이들이 놀면서, 생각하면서, 자율적으로 창의적인 학습이 일어나도록 열려있는 교육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기대가 커요."

교실로 와서 자기 자리를 찾아 앉아서 책상 위에 놓인 안내문 등을 받고...미리 정해진 교실과 이름표가 붙어 있는 좌석으로 가서 준비된 우체통(가정통신 봉투) 속에 넣어진 안내문 등을 받아서 확인하고 있다. ⓒ 김광철


이 학교는 1, 2학년 저학년 과정에서는 발도르프 방식의 내용을 중심에 두고 교수·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다. 놀이를 통해 생각하는 학습, 요일시를 정하여 외우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율동을 만들어서 몸 표현을 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텃밭 활동을 통하여 생태, 노작, 체험을 중심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생명들의 관계를 알아보고, 자연에 다가가는 학습 등을 통하여 아이들의 세계를 타인과 지역을 넘어 우주로까지 연결지어 상상해 보게 한다. 감성을 자극하는 교육이 이뤄지는게 특징이다.

발도르프 방식에 의한 학습은 스토리텔링, 그림, 몸짓 표현, 놀이 등을 통하여 글자와 숫자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활동을 2주 - 4주 정도로 번갈아 가면서 주제를 정하여 학습하는 것이다. 정부에서 발행한 교과서는 참고 자료로 이용을 하면서 학교 나름대로의 주제 통합 방식에 의한 교육과정이 편성되어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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