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심한 날, 삼겹살보다는 물
삼겹살 근거 없는 속설일 뿐... 충분한 수분 섭취 도움
▲ 양돈 농가의 소득을 늘리기 위해 시작된 '삼겹살 데이'(3월3일) 마케팅 덕분에 삼겹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 온케이웨더㈜
숫자 3이 두 번 겹치는 지난 3월 3일은 삼겹살데이로 통칭된다. '삼겹살 데이'란 삼겹살의 '삼'자를 숫자 3에 비유해 매년 3월 3일 삼겹살을 먹는 날로 일컫는 것으로 양돈 축산 농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마련된 특별한 기념일이다.
이날 대형마트에서는 삼겹살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삼겹살이 체내에 쌓인 미세먼지 배출을 돕는다는 속설까지 더해져 하루 삼겹살 매출이 1년 전보다 50% 이상 늘었다고 한다.
미세먼지가 최근 기승을 부리면서 삼겹살의 효능에 대해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 삼겹살 같은 돼지고기를 먹으면 그 지방으로 인해 입과 기관지에 붙은 먼지가 제거된다는 말과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함께 오르내린다.
과연 무엇이 정답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의료계 등의 의견은 '삼겹살은 미세먼지에 유해하지도 무해하지도 않다'이다. '특정 음식이 미세먼지의 흡착율을 더 높인다든 지, 낮춘다든 지에 대한 근거는 없다'는 결론이다.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 지용성 유해 물질의 체내 흡수를 높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이도 근거가 부족하다.
오히려 많은 전문의들은 미세먼지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기관지 점막의 습도를 유지하는데 탁월한 물과 폐의 염증에 좋은 배, 중금속 배출을 돕는 미역, 해독 작용이 있는 마늘을 섭취하는 편이 좋다고 권고한다. 또 기침과 가래를 완화시키는 생강차 등도 효과적이다.
미세먼지 배출에 효과가 있는 건 단연 '물'
▲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 충분한 수분 섭취는 꼭 필요하다. ⓒ 온케이웨더㈜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외부에서 몸속으로 들어온다. 호흡기가 건조해지면 미세먼지를 배출시킬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호흡기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 점막 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코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흐르는 물에 코를 자주 세척해 미세먼지나 세균 등을 다시 배출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물은 미세먼지 배출에 효과가 있다. 기관지의 섬모나 폐포를 마르지 않게 해서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 충분한 수분 섭취는 꼭 필요하다.
또한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해주고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음식으로는 배, 도라지, 마늘, 생강, 해조류, 홍삼 등이 있다.
예로부터 기침환자에게 배나 배숙을 먹인 기록이 있을 정도로 기관지 계통에 좋은 음식인 배는 기관지염과 가래, 기침 완화에 도움이 된다. 도라지 역시 진해, 거담작용을 하며 기관지 활성화와 목 주위 통증완화에 효과적이다.
마늘은 중금속을 해독시켜줄 뿐만 아니라 수은을 제거해준다. 생강도 기침과 가래를 완화해주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좋은 음식이다. 녹황채소 중 브로콜리는 면역력 강화 성분이 많고, 해조류는 중금속 배출에 효과적이라서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대표 식품인 홍삼은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환절기 체력보강에도 도움이 된다. 홍삼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의 경우 젤리나 캔디 등의 형태로 된 홍삼을 먹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내습도 높이고 개인청결 유지해야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 실외활동 시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 외에도 보호안경이나 모자 등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일반마스크의 경우 초미세먼지와 같이 작은 입자는 잘 막아주지 못하므로 되도록 황사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일반마스크는 미세먼지의 약 80%만을, 황사마스크는 약 98% 정도를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 온케이웨더㈜
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지면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외출 후에는 손을 씻는 것은 물론 목욕을 통해 개인위생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양치질을 할 때 칫솔을 이용해 입안까지 깨끗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기 질환은 건조할 때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에는 실내습도를 높여줘야 한다. 천연가습기를 활용하거나 빨래를 실내에서 건조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덧붙이는 글
김태환(kth1984@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