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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때 조선여성 강제동원한 일본기업 중 26개 살아남아"

황인자 의원 강제동원위 제출자료 분석... 평균 16세에 공장·탄광 등에 배치

등록|2014.03.07 16:39 수정|2014.03.07 16:39

▲ 황인자 새누리당 의원 ⓒ 황인자 의원 블로그

일제 강점기 때 조선 여성을 강제동원한 일본기업 65개 가운데 26개가 살아남아 현재도 기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황인자 새누리당 의원이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강제동원조사위)에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먼저 일제 강점기 때 조선 여성을 강제동원한 일본기업은 65개이고, 이로 인한 피해 여성은 559명이었다. 65개 기업 가운데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현 미쓰미스미토모), 일본제철(현 신일본제철) 등 26개 기업이 살아남아 글로벌 기업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살아남은 26개 기업 가운데 아소그룹과 가네가후실업, 미쓰비시중공업, 일본제철 등 상당수가 국내에 지사나 출장소 등의 형태로 진출해 있다. 아소그룹은 아소다로 현 일본 부총리의 증조할아버지가 운영했던 기업이고, 가네가후치실업은 가네보화장품의 전신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자동차부품에서부터 학교 기자재 등까지 국내에 공급하고 있고, 일본제철은 익히 알려진 대로 포스코 주식 5.04%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전쟁 기간(1931년-1945년) 중 일본기업에 강제동원된 조선 여성의 평균 나이는 16.46세였다. 특히 공장에 동원된 여성들의 평균나이는 13.2세로 아주 낮았다. 이렇게 강제동원된 조선 여성의 최소연령자는 8세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동원된 직종을 분류한 결과 공장(30%)과 탄광산(29%)이 제일 많았다. 농장과 토건은 각각 3%였다.

황인자 의원은 "전쟁동원 등으로 남성 노동력이 고갈에 이르자 일본 정부는 유휴 노동력을 활용할 것을 적극 고안해 그 대표 집단으로 여성을 표적삼아 강제동원했다"라며 "그러나 잉여 노동력으로 간주해 명부조차 기록하지 않아 공식적 피해사실을 입증하기가 더욱 어렵다"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그러나 여성 피해자들의 고통과 후유증은 남성 피해자 못지 않게, 오히려 더 극심했다"라며 "단순 취사 등 소프트한 영역은 의외로 적고 주로 공장과 탄광 등 남성도 견디기 힘든 위험한 현장에 상당수 배치됐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 의원은 "일본의 역사 왜곡이 위험 수위를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국내를 넘어 국제사회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는 반면 아직도 낯설고, 때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혼동을 일으키며 제대로 제명되지 못하고 이해받지 못하는 여성 노무 동원 피해자들과 가족들은 이중의 고통에 허덕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일제 강점기 여성 노무 동원 피해에 대한 진상 규명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하고, 이를 위해 현재 국회 안행위 법안심사 소위에서 심의중인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 내년 6월 30일로 종료되는 위원회 활동이 안정적으로 연장되기를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조선여성 강제동원 일본기업 명단
가타구라공업 경성방직 군제제사 대일본방적 데이코쿠제마 도요방적 도요제사 밀양직물 아이코쿠섬유 안양직물 조선방직 조선직물 나고야 나카가와광업 스미토모광업 아소광업 조선유연탄 가네가후치공업 미쓰비시광업 가와나미공업 구레하방적 니혼마그네슘 일본제철 도요공업 도쿄아사이토방적 도쿠야마철판 도쿠야마소다쓰 미쓰비시중공업 아시아방직 호남산업 호넨제유 후지방적 후지나가타조선소 후지코시강재 가네마루광업 가야누마탄화광업 고니시상점 기소광업 기시마탄광 노가미도아광업 니혼광업 니혼소다쓰광업 닛치쓰광업 닛테쓰광업 메이지광업 미쓰비시금속광업 미쓰이광산 스미토모석탄광업 오키우베탄광 우베광업소 유베쓰탄광철도 제2신오키노야마탄광조합 조반탄광 쥬가이광업 홋카이도탄광기선 후루카와광업 후루타니광업 가지마구미 도에이구미 남만방적 일신방직 난요무역 난요척식 난요흥발 기무라구미(총 65개)

*파란색이 현재 존재하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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