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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진료는 음주운전보다 10배 위험"

대구와 경북에서도 병의원 파업 동참 이어져

등록|2014.03.10 20:41 수정|2014.03.10 20:41

▲ 의사회는 10일 오후 대구시의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원격의료를 강요하기 위해 의사들에게 양심을 속이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 조정훈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원격진료 허용과 의료민영화 등에 반대하며 10일 하루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대구와 경북에서도 예상보다 많은 병의원이 파업에 동참해 환자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대한의사회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이날 낮 12시 현재 1578개 의원 가운데 550개 의원이 휴진해 34.9%의 휴진율을 보였으나 오후에는 23.4%로 줄었다. 경북에서는 1166개의 병의원 중 278개 병원이 휴진해 23.8%의 휴진율을 보였다. 또 대구의 5개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1035명 가운데 843명이 동참해 81.4%가 휴진에 참여했다.

김종서 대구시의사회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대구시의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격진료에 대해 법부터 만들고 보자는 정부의 안은 의사들에게 양심을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원격진료는 음주운전보다 10배나 더 위험한데 양심상 할 수 있겠느냐"며 "최소한의 양심을 갖고 하는 파업을 밥그릇 싸움이라고 폄훼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대구시가 3년간 스마트케어(원격진료) 시범사업을 3년간 진행해 놓고도 아직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대구에서는 당초 10% 정도의 병의원이 휴진할 것으로 보았는데 이렇게 많은 휴진율을 보인 것은 정부가 너무 압박을 주었기 때문"이라며 "의사들을 마치 죄인 취급하고 공안사범 다루듯이 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정부가 (원격진료를) 일방적으로 밀어부칠 것이 아니라 우선 1년이나 1년 반 정도 시범사업을 해보고 결정하자는 것"이라며 "정부가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만큼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시는 이날 오후 9시까지 비상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구·군 보건소 및 보건지소진료소를 오후 8시까지 연장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전일 휴진기관에 대해서는 15일간의 업무정지 행정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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