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수 군포시의장 "김윤주 시장 4선 도전 안 돼"
김 의장, 시의원 불출마 선언... 시장 도전 가능성 시사
▲ 김판수 군포시의장 ⓒ 군포시의회
3선 시의원인 김판수(민주당·라선거구) 군포시의장이 이번 6·4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3선 김윤주 군포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10일 기초의원 선거 불출마선언문을 발표했다. 김 의장은 불출마선언문을 통해 "시민들의 과분한 사랑으로 세 번씩이나 의원직을 수행했다"며 "시민들의 따뜻한 사랑과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군포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김 의장은 불출마 선언 배경에 대해 "네 번을 연이어 의정활동을 하게 된다면 구태에 빠지거나 나태해질 수 있다는 반성을 했다"며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 지역사회와 새 정치에 기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 지난 2002년 군포시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의정활동을 시작해 2010년까지 3번 연속 시의원으로 당선됐으며, 2012년 7월부터는 군포시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의장의 기초의원 불출마 선언은 김윤주 군포시장의 '4선 도전'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 시장이 후배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주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김 의장의 주장.
김윤주 군포시장은 1998년에 당선된 이후 2002년에 재선됐으나 2006년, 3선 도전에 실패했다. 그러나 2010년, 3선에 재도전해 성공했다.
김윤주 시장 4선 도전... 군포 내에서 부정적인 여론 많아
김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4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군포지역의 여론은 김 시장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3선까지 했으면 충분하다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군포시 공무원들도 대다수가 "시장은 재선까지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며 김 시장의 4선 도전을 반기지 않고 있다.
특히 군포지역 시민단체들의 반대가 거세다. 군포지역시민단체들은 "3선 시장이면 충분하다"며 "군포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신선한 인물이 군포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의장은 이런 군포의 여론을 의식한 듯 불출마 선언문에 '물이 고이면 썩는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유능한 후배들이 시의회에서 시민이 행복한 군포시를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심중을 밝혔다.
하지만 김 의장은 "기초의원 선거에만 출마하지 않는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 의장은 시장 출마설과 관련, "지인들과 협의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판수 의장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 송정열(새누리당·나선거구) 군포시의원은 "김 의장과는 의정활동을 8년 동안 같이 하면서 서로 의지를 많이 했다"며 "김 의장의 불출마 선언이 한편으로는 착잡하지만 김 의장이 지난 12년의 의정활동 경험을 살려 더 큰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김윤주 군포시장의 4선 도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송 의원은 "김 시장이 3선 시장을 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 할 만큼 했다"며 "이제는 그만 물러나서 젊고 신선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군포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포시민단체관계자는 "시장이나 시의원이나 3선을 했으면 충분하다"며 "김 의장의 선택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의장처럼 김윤주 시장도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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