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홍준표 '특화산단 3곳 선정'에 국토부 '사실과 다르다'

사천진주(항공), 거제(해양플랜트), 밀양(나노) 관련... 과장 발표 논란

등록|2014.03.13 11:58 수정|2014.03.13 11:58
홍준표 경남지사가 '국가지원 특화산업단지'에 진주·사천(항공), 거제(해양플랜트), 밀양(나노)이 포함되었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토교통부는 12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 주재로 '제5회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지역특화산단'에 대해 "다양한 업종을 유치하는 '백화점식 산업단지'에서 벗어나, 지역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특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맞춤형 산업단지'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원주(의료기기), 전주(탄소섬유), 진주·사천(항공), 거제(해양 플랜트), 밀양(나노)에 대해 "정부의 특화산업 육성계획이 있고 지역내 특화산업의 집적도가 높은 대상지역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 홍준표 경남지사는 12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국가 특화산업단지'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경남도청


그런데 홍준표 지사는 이날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발표된 '지역주도 맞춤형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중에 경남도가 전력을 다해 추진해온 진주사천(항공), 밀양(나노), 거제(해양플랜트) 등 3개 모두가 국가지원 특화산단으로 선정됐고, 기쁘다"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경남도가 줄기차게 해왔던 주장이 관철된 것으로 도의 전략산업을 적극 수용하고 지원해준 정부의 선택에 만족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국가가 주도하고 지원하는 첨단산단의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즉시 정부와 협의를 개시하여 조속한 시일 내 3개의 산단이 착공되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홍 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JoonPyoHong)에 "국가산단추진 5곳 중 3곳이 경남산단인데 청와대 발표에 모두 포함되어 있어 '경남미래 50년 사업추진'에 동력이 붙었다. 오늘은 경남도민들과 함께 기쁜 날"이라고, "오늘 발표된 국가산단의 정확한 명칭은 국가지원특화산단이고, 아무튼 경남에 3곳을 선정해준 정부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국토교통부는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 것이다. 경남도의 발표 내용을 이날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자, 국토교통부는 '긴급 브리핑 자료'를 통해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발표된 '지역주도 맞춤형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에서의 '특화산업단지'에 대한 입지 지원은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확정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는 "5개 특화산단에 대해 LH 등 사업시행자의 타당성 분석과 지자체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산단의 유형(국가산업단지, 도시첨단산업단지, 일반산업단지)과 개발규모, 입지, 개발시기 등을 향후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지사와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 경쟁하는 박완수 후보 측은 홍 지사를 비난했다. 13일 박완수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의 이 같은 추진 계획은 홍 지사의 발표처럼 국가지원 특화산단 3곳이 모두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지역경제 발전을 염원하고 있는 우리 경남도민들로서는 매우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라고 밝혔다.

박 후보 측은 "더 아쉬운 점은 홍준표 지사가 오는 17일 재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지원 특화산단 3곳이 모두 확정됐다'고 이를 과장해서 발표를 함으로써 경남도민에게 더 큰 실망을 안겨줬다는 것"이라며 "익지도 않은 감을 보고 곶감이라고 우기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또 박 후보측은 "도민의 신뢰를 받아야 할 도지사가 이처럼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왜곡함으로써 향후 특화산업다지 확정 과정에 역효과를 내지는 않을 지 우려하며, 박완수 예비후보도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