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만들 통합신당의 혁신방안을 만들기 위해 출범한 새정치비전위원회가 13일 첫 회의를 열었다.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정치가 변해야 한다고 한다, 민주당도 자기 혁신의 내용을 고민했지만 국민의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래서 여러분께 도움을 청하게 됐다, 여러분이 제시해 주시는 새정치 비전을 적극 수용해서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은 "신당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의 과감한 개혁안을 우리에게 달라, 죽비가 되어 달라"라며 "여러분들이 주시는 개혁안을 저희가 어떻게 현실화 하느냐에 따라 신당 성패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첫 회의가 열리는 수운회관도 의미가 있다, 수운 최제우 선생은 '사람이 곧 하늘'이라며 인내천 사상을 주창하셨고,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라고 가르치셨다"라며 "조선 말기에 차별과 불평등 사회에 던진 휴머니즘 선언이다, 신당이 나아갈 길이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새정치비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백승헌 변호사는 "새정치의 비전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갈 것이다,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뿐 특정 정치인을 위한 의견을 낼 의사가 전혀 없다"며 "(신당에서 우리의 안이) 받기 버거울지언정 이번 기회에 새정치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자문기관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우리가 의견을 낸 후 이것이 어떤 방식으로 당에 반영될지 (신당에) 답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할 비전위원회는 향후 통합신당이 추진할 '새정치'의 내용을 만드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비전위원회에는 백 변호사 외에 김거성 한국투명성기구 회장,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 이래경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공동대표, 이선종 은덕문화원 원장, 조우현 숭실대 교수,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최태욱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 최영애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대표가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