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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안 해','몰라'...청소년들은 왜 그럴까

[오마이스쿨] 3월 인문학 강좌, <하지현 '청소년 심리학'> 개강

등록|2014.03.17 14:35 수정|2014.04.08 15:17

▲ 오마이스쿨 3월 인문학 강좌 '하지현 교수의 <청소년 심리학>'이 3월 12일 개강했다. '대중과 소통하는 의사'로 잘 알려진 하 교수는 모두 네 차례 강의를 통해 청소년기의 특징과 청소년 심리에 대해 들려줄 예정이다. ⓒ 오마이스쿨


'진료실 안팎에서 대중과 소통하길 즐기는 신경정신과 전문의'
'1년에 책 250권 이상 읽고 평균 책 1권씩 써내는 다작가'

하지현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수식하는 말이다. 청소년 심리서적 <청소년을 위한 정신의학 에세이>에 이어 최근 <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를 펴낸 하 교수가 오마이스쿨 3월 인문학 강좌 <청소년 심리학>의 강사로 나섰다.

부모 청소년 교사 상담사 성직자 등 다양항 수강생들이 모여 3월 12일 개강한 이 강좌에서 하 교수는 "강연을 많이 하러 다니지만 네차례 연속강의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4주동안 청소년이란 도대체 무엇이고, 현대사회에서 그 개념이 왜 중요한지 짚어보자"고 말했다.

하 교수는 우선 청소년기 가장 핵심 변화는 "2차 성징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초경 나이가 11.9세인데, 이 설문조사에 응한 엄마들의 초경 연령은 14.4세였어요. 한 세대 만에 2년이 빨라진 거죠. 유럽쪽 통계를 보면, 200년 정도 간격을 두고 초경 나이가 5년이나 빨라졌구요. 그런데 문제는 두뇌 발달이 옛날에 비해 빨라졌느냐? 그건 아닌데, 2차 성징은 빨라졌고 어린 나이부터 호르몬이 막 뿜어져 나옵니다. 중 2병이 생기는 게 이상한 게 아닌 거예요.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났느냐? 많은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테지만, 제일 큰 이유는 영양공급이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거죠."

하 교수는 청소년 심리에 대해 다양한 상담사례와 정신의학 지식을 엮어가면서 설명해 수강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청소년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것은 부모로부터 독립된 개인이 되는 과정에 놓여 있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마이스쿨 3월 인문학 강좌 <하지현의 '청소년 심리학'> 1강 하이라이트 ⓒ 오마이스쿨


"사회적 기준의 99%를 엄마 아빠로부터 받아 살다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이제 내 것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그러기 위해 아이는 전면적인 부정을 하기 시작해요. 자명하게 맞는 말에도 터무니없이 '아니'라고도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동안처럼 엄마 아빠의 것을  받아들이는 한 여전히 애일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답을 모르겠어도 일단 '싫어', '몰라', '안 해'라고 하는 거죠. 그러면서 하나하나 새로운 기준을 만들게 되는데요. 이것을 제시하는 그룹이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친구. 그래서 자기들끼리 하는 얘기들 중 말도 안 되는 것도 믿어요. 이상한 괴담같은 것들....두 번째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인, 스타들의 얘기들이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아마 여기 계시는 어머님들도 20년 전에 '서태지가 하라고 한 대로' 산 분들이 꽤 있을 거예요. '태지에게 부끄러운 삶을 살지 말자' 이러면서"(청중 웃음)

'어린 자아'와 '성숙한 자아' 사이를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갔다 하는 청소년 심리의 다양한 특징을 살펴본 하 교수는 수강생을 대상으로 즉석 상담을 했다.

- 중학교 1학년 남자아이인데, 저랑 말싸움을 하는데 끝이 안 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8살짜리에서 10살까지는, 자신의 신체적 활동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엄마, 나 자전거 손 놓고 타요.' 마치 고양이가 쥐 잡아서 보여주는 것하고 똑같은 거거든요. 청소년기가 되면, 논쟁 능력이 생긴 것을 보여주고 싶어해요. 자기가 이만큼 알고 엄마를 반박할 수 있을 만큼 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거죠. 아이에게는 이게 그 나이에 맞는 놀이이기도 하구요. 그러니 옆집 아주머니랑 말싸움할 때처럼 이기려들지 마시고 그냥 즐기세요. 다만 시간을 정해서 얘기하고 딱 끝내시면 되는 겁니다."

- 아들이 셋 있는데, 학교 갔다오면 게임에만 계속 빠져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게임은 절대악은 아니구요. 남자 아이들에게는 레크레이션이자 최고의 낙입니다. 우선 그 순기능을 인정해야 하구요. 두번째는 게임을 통해 10대들이 조절과 통제를 배울 수 있다면 그게 제일 좋습니다. 물리적인 방법으로 못 하게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보다는 칠판 같은 것을 마련해, 얼마 만큼 게임을 했는지 적는 '총량제'를 시행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하지마'라고 강요만 할 게 아니라 합리적인 수준에서 서로 합의하고 지켜나가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강 3월 12일 아이와 어른 사이 청년과 소년 사이
2강 3월 19일 지킬박사와 하이드...청소년 정체성
3강 3월 26일 "날 좀 내버려두란 말야!!"...품행제로 질풍노도의 시기
4강 4월 2일  중독 우울 충동 고독...이유도 있고 해법도 있다

하지현 교수는

'대중들과의 소통을 즐기는' 신경정신과 전문의로 '진료하고 읽고 쓰고 가르치는' 의사다.  1년에 250여 권의 책을 정독하는 다독가이면서 청소년 심리, 대중문화 등의 다양한 주제로 책을 엮어내는 다작가이기도 하다. 2013년 <경향신문>이 선정한 뉴 파워라이터 20인에 선정됐다. 청소년과 부모의 심리를 이해하고 마음의 그늘을 걷어주고자 노력하며 소통의 가교 역할을 주저하지 않는다. <네이버 캐스트>에 '부모를 위한 심리학'을 연재하고 있다. <바보들의 행진>등을 제작,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고 하길종 감독의 아들이기도 하다.

* 2강부터 수강하실 수도 있으며 단강 수강신청도 가능합니다. 장소는 홍대입구사거리 강원도민회관 대강의실입니다.

수강신청 http://omn.kr/6tyf

문의 : 오마이뉴스 교육사업팀 오마이스쿨 02-733-5505(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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