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위 관계자 "실종 여객기, 인도양 추락 가능성"
4시간 추가 비행 가능성 증폭... 미 해군 수색 함대 급파
▲ 실종 말레이 여객기가 인도양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김원식(구글맵 사용)
지난 8일(아래 현지시각)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민간 레이더에서 사라진 이후 4시간 가량을 더 비행했을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백악관은 13일, 실종 여객기의 수색 작업이 인도양으로 넓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이날 "반드시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정보에 근거를 두어 추가 수색 지역을 인도양까지 넓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국제 파트너국들과 (이 지역으로) 적절한 (수색) 자산 전개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AP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이후에도 4시간 동안 통신 위성에 신호를 (계속)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실종 여객기가 데이터는 보내오지 않았지만, 대신 접속을 위한 신호는 계속 내보냈다"면서 "(이는) 마치 휴대폰이 꺼져 있어 전화는 걸지 못해도 전자음으로 지금 어느 위치에 있는지에 대한 메시지는 계속 내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에 관해 전문가들은 "실종 여객기로부터 전송된 약한 전자 파동이 상업 위성 등에 감지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익명의 미국 소식통들도 "여객기가 지상 관제탑과 마지막으로 교신한 시점부터 약 4시간 동안 '약한 파동'이 감지됐지만, 당시 비행기가 어디로 향하고 있었는지 또는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4시간 추가 비행 가능성 증폭... 미 해군 수색 함대 급파
또한, 미 CNN 방송은 익명의 미 정부 고위 관계자가 "현재는 실종된 여객기가 인도양 바닥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는 말레이시아 정부와 미국이 공유한 정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수사를 지원하고 있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이 상업 위성들에 감지된 옅은 신호가 사고기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미국 정부의 공식 확인으로 실종 말레이시아 여객기에 대한 수색이 인도양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AFP통신은 "미 해군이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를 수색하기 위해 인도양으로 군함 1척을 급파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은 실종 여객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에도 몇 시간 가량 비행을 지속했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수색 범위를 인도양의 안다만해로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교신이 두절되고 레이더에서 사라진 이후에도 4시간 이상 비행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 비행기가 어디로 향했는지 등 소재가 전혀 파악되고 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인도양으로 수색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어떤 단서가 발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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