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극과 극 도전에 담긴 그들만의 초심
[리뷰] 너무나도 달랐던 '도전'...그 속에 담긴 <무한도전>의 정체성
▲ 지난 15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지구를 지켜라> 2탄 한 장면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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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과 15일 2주 연속 방송한 MBC <무한도전-지구를 지켜라>가 지향하는 코드는 소위 'B급' '이었다. 작년 개봉한 영화 <스타트렉:다크니스>의 등장인물을 우스꽝스럽게 변형한 듯한 모습으로 등장한 <무한도전> 외계인들은 지구 정복을 야심 차게 드러냈지만 모든 미션에서 지구특공대에 참패했다.
빙판 위에서 가장 빠르다는 이상화 선수와의 스케이트 대결, <무한도전> 출연진들의 자식뻘 소녀인 탁구 신동 신유빈 양과의 대결에서도 <무도> 외계인들은 참패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지구를 지켜라> 특집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무한도전> 팀의 1승이 아닌 게임 과정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몸개그다.
실제로 <무한도전-지구를 지켜라>는 미션 수행 도중 출연진들의 꾸밈없는 리액션으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지극히 원초적이면서 가감없는 몸개그는 <무모한 도전>에서 흔히 보아왔던 웃음 코드다.
지난 15일 방송 말미 예고된 '스피드 레이싱'은 오늘날 <무한도전>을 이끈 또 하나의 장기 미션 프로젝트가 기대감을 품게 한다.
▲ 지난 15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 한 장면 ⓒ MBC
<무한도전> 김태호PD는 "올 12월, 역사에 남을 도전을 계획 중"이라면서 이번 장기 프로젝트에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일단 예정된 스케줄은 올 5월 송도에서 개최 예정인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참가다. 지난 2010년 'F-1' 특집으로 스피드 레이싱을 잠깐 경험한 <무한도전> 출연진들은 이번에는 선수로 직접 참가, 카 레이싱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스피드 레이싱을 향한 <무한도전> 출연진들의 도전은 이번 송도 KSF에서만 머무르지 않는다. 심지어 김태호PD는 파리에서 출발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자동차 경주인 '다카르 랠리' 를 언급하며 해외 유명 랠리에 계속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봅슬레이, 조정, 레슬링 등 대한민국에서 다소 비인기 종목에 속하면서 엄청난 체력과 경기력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에 참여하는 <무한도전>의 장기 프로젝트는 해당 비인기 종목의 관심을 높여주는 동시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무한도전>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였다. 그리고 2014년 올 한해, <무한도전>은 이미 진행 중인 '응원단 프로젝트' 외에도 유명 자동차 경주에 도전하는 새로운 각오를 내비쳤다.
또 하나의 <무한도전>의 역사에 길이 남을 장기 프로젝트를 선보이기 이전, <무한도전> 제작진과 출연진은 오늘날 <무한도전>을 있게 한 <무모한 도전>의 초심으로 돌아가 예능 프로그램의 핵심인 웃음과 재미를 잊지 않고자 한다. 너무나도 달랐던 극과 극의 도전이 있었던 <무한도전>.
때로는 황소와 줄다리기하던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 몸개그만으로 시청자들을 웃기고, 어느 날은 다소 묵직한 도전으로 예능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곤 했던 <무한도전>의 다양하면서도 알찬 저력을 다시 한 번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미디어스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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