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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베스트 도의원' 박주희, "지역구 출마포기"...왜?

18일 지인들에 "지역구 출마포기" 문자 메시지... "학연·혈연·지연 등 기득권 벽 높아"

등록|2014.03.18 16:38 수정|2014.03.18 16:53

▲ 박주희 제주 도의회 의원 ⓒ 제주의소리

박주희 의원은 18일 오전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번 6.4지방선거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더 낮은 자세로 깨어있는 소시민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제14선거구(이호.외도.도두동) 출마를 위해 열정을 불살라왔다.

그가 보낸 문자메시지 중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어갈 정도로 고심의 고심 끝에 결심했다"고 한 대목에서는 지역구 출마 여부를 놓고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 짐작이 간다.

박 의원은 "어떻게든 이기는 게 아니라, 어떤 선한 과정을 통해 이르느냐가 진정한 정의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학연·혈연·지연을 포함한 기득권의 벽은 높고 두터웠으며 그 벽 앞에 저의 부족함은 너무나도 컸다"고 각종 연고에 의존한 선거풍토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저에게 기대와 희망을 저버리지 않으셨던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라며 부덕함에 대한 용서를 구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남은 임기에 충실하며 앞으로 공평하고 정의로운 제주사회가 될 수 있도록 생활현장에서 헌신하며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주희 의원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제주에서 돌풍을 일으킨 국민참여당 비례대표로 나서 제9대 제주도의회 의원 배지를 달았다. 초선의 여성의원으로서 항상 밤늦도록 의원실에 불이 켜질 정도로 학구파 의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의정활동을 통해서도 철저한 준비에 이은 똑 소리 나는 질문으로 베테랑 공직자들을 매섭게 몰아쳐 '똑순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제주의소리>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1년을 앞두고 전체 도의원을 상대로 실시한 동료의원들이 뽑은 '베스트 의원'에서 군계일학인 'Best of Best 의원'에 선정된 바 있다.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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