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대리기사 업무마비, SK텔레콤은 책임쳐라

[주장] 지난 20일 통신 장애로 대리기사들 큰 피해 입어

등록|2014.03.21 14:45 수정|2014.03.21 14:45
지난 20일 오후 6시 이후부터 자정무렵까지 SK텔레콤을 이용하는 휴대전화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SK텔레콤은 가입자가 2743만 명으로, 국내 이통시장 점유율 50%가 넘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다. 가입자가 가장 많이 있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 서비스가 5시간 넘게 '먹통'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셈이다. 이번 사고로 얼마나 많은 가입자들이 통화 장애를 겪었는지조차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피해를 본 건 SK텔레콤 가입자들만이 아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통신의 특성상 상호 연쇄 반응의 불통현상이 발생해, 결국 다른 통신회사 가입 이용자들도 피해를 입었다. 통신장애가 발생한 동안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대부분이 불편을 겪는 '통신 대란'이 발생한 것이다.

▲ 2014년 3월 20일 밤에 생긴 sk텔레콤의 이동통신 두절사태는 대리 기사를 두 번 죽였습니다. 통신을 통해 일거리를 잡는 대리 기사, 그들의 피눈물 나는 고통을 책임져야 합니다. ⓒ 김종용


특히나 우리 대리기사들이 입은 피해는 단순한 통신두절과 불편만이 아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운행 주문을 잡고 생계를 유지하는 대리기사들은 가장 업무가 활발한 시간대에 운행을 하지 못해, 하루 일당을 모두 날린 꼴이 됐다. 대리운전 주문을 받지 못한 것은 물론, 이미 확정된 주문조차도 고객과 연락이 안 되어 발을 동동 구르고 헛된 고생만 하다가 시간을 다 보낸 것이다.

비유하면, 가게의 문이 잠겨서 장사를 못한 꼴이다. 늦은 시간까지 귀가하지 못한 채 고통을 겪은 대리운전 고객들의 피해는 또 누가 책임 질 것인가. 

그렇잖아도 터무니 없는 가격에, 줄어드는 일거리, 대리운전업자들의 무도한 횡포에 시달리는 우리 대리기사들에게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늦은 밤에 몇푼이라도 벌겠다고 밤거리에 나온 대리기사들이 왜 이런 고통과 원통함을 안고 맥없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단 말인가.

SK텔레콤은 당장 책임져야 한다. 대리기사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이들의 당한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 이에 전국대리기사협회는 다음과 같이 SK텔레콤에 촉구한다.

- 통신 장애 사과하고 즉시 보상하라
- 업무마비, 수입 단절, 책임지고 보상하라

전국대리기사협회는 이 시간 이후 SK텔레콤 측에 위와 같은 입장을 공식 전달하고, 모든 법적, 사회적 대책을 세워나갈 것이다. SK텔레콤은 한시라도 빨리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걸맞는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덧붙이는 글 김종용기자는 전국대리기사협회의 회장입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