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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시달리다 목숨 끊은 여군 추모제 열린다

24일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 옆 파이낸스센터에서

등록|2014.03.22 21:19 수정|2014.03.22 21:38

고 오혜란 대위상관의 시족적인 성추행과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고 오혜란 대위의 추모제가 오는 24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 돌계단에서 열린다. ⓒ 군인권센터


지난 해 10월 직속상관의 지속적인 가혹행위와 성추행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15사단 소속 오혜란 대위의 추모제가 열린다.

군인권센터(소장 임태훈)는 고인이 된 오 대위를 위로하고 사건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오는 24일 오후 7시 서울 청계 광장 파이낸스센터 앞 돌계단에서 '성추행 및 가혹행위 등으로 자살한 여군 고 오혜란 대위 추모제'를 개최한다. 이날 추모제에는 유가족들과 남윤인순 의원 등 국회의원, 각계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고 오 대위는 지난해 10월 자신이 근무하던 강원도 화천군 15사단 인근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이후 일기장과 메모, 주변인들 진술을 통해 직속상관 노아무개 소령으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과 잦은 야간근무를 강요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0일 2군단 보통군사법원은 노 소령이 오 대위에게 가했던 직권남용 가혹행위, 욕설 및 성적 언행을 통한 모욕, 어깨를 주무르는 신체접촉을 통한 강제추행 등을 인정했지만 초범이라는 이유로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판결 직후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판결 내용이 알려진 직후부터 분노한 시민들의 전화가 군인권센터로 계속 걸려오고 있다"면서 "추모제를 통해 이번 판결의 부당성을 알리는 한편, 피해자를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에서 열릴 2심 재판에 광범위한 시민 모니터단을 조직하고 나아가 군사법원을 대법원 산하 각급법원으로 이관하는 법률개정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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