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3월 말인데 5월 초순의 '고온현상', 왜 생길까?

기상청 "일사 좋고 남서풍 통해 따뜻한 공기 유입 때문"

등록|2014.03.26 11:08 수정|2014.03.26 11:08

▲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잔디광장에서 시민들이 음악분수를 감상하고 있다. 이날 서울에는 박무와 연무가 낀 가운데 한낮 기온은 15.5℃를 보였다. ⓒ 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이번 주 후반 고온현상이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화요일인 25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18.2℃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 5월 초순 기온에 해당한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는 서울의 한낮 기온이 18~21℃로 고온현상을 보일 전망이다. 3월 하순 서울의 일 최고기온의 평년값이 12.4℃인 것이 감안하면 예년보다 5℃ 이상 높은 것이다.

이에 대해 기상청 허진호 통보관은 "최근 우리나라 남쪽에 고기압이 위치하면서 남서풍이 유입되고, 일사(日射)도 좋아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고온현상은 내달 초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허 예보관은 "기온이 높아진다는 것은 일사가 좋다는 뜻"이라며 "또한 최근 우리나라 남쪽으로 고기압이 지나가면서 남서풍이 불고 있는데 이 남서풍을 통해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 3월 26~31일 서울의 최저/최고 기온 <기상청 25일 발표자료 기준> ⓒ 온케이웨더


이번 주는 화·수요일과 금·토요일에 비 소식이 있는데도 기온은 계속 고온을 보일 전망이다. 허 통보관은 "비도 어느 쪽에 오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비가 남부지방으로 주로 집중되면서 중부지방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남서풍이 불어와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름이 끼는 것도 고온현상을 돕고 있다. 허 통보관은 "구름이 끼어 있기 때문에 맑은 날 주로 발생하는 복사냉각(輻射冷却) 현상이 차단된다"며 "때문에 아침기온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등 기온이 내려가는 폭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기온이 떨어지려면 대륙고기압이나 북쪽에서부터 찬공기가 유입되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서풍의 세력이 강해 한기가 유입될 틈도 없다.

한편 기상청의 중기예보에 따르면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6일(수) 21℃, 27일(목) 19℃, 28일(금) 21℃, 29일(토) 19℃, 30일(일) 18℃, 31일(월) 19℃ 등으로 예보돼 있다.
덧붙이는 글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