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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에서 40년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국문화학회 8회 연구 발표회

등록|2014.03.30 12:08 수정|2014.03.30 12:08

▲ 가시와라 선생님께서 발표를 하시고 있습니다. 사진 왼쪽 두 분은 가시와라 선생님과 야마구치 선생님입니다. ⓒ 박현국


지난 29일 오후 일본 고베시 히가시나다구에 있는 고난대학(甲南大學)에서 한국문화학회(회장 고난대학 김태호 교수) 8회 연구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연구회에서는 한국문화학회 회원 가운데 이번 3월로 정년을 맞이하시는 선생님 두 분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먼저 첫 번째 발표에서는 가시와라(柏原 卓, 와카야마대학 교육학부 교수) 선생님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가시와라 선생님은 원래 일본어학을 연구해 오신 교수님입니다. 처음 고등학생 때 한국이라는 나라와 한국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한국어를 혼자서 공부해 오셨습니다.

가시와라 선생님은 자신이 한국말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어를 공부해 오시고 와카야마 대학에 처음으로 한국어 강좌를 열어서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가시와라 선생님은 그동안 자신이 한국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 오신 역사와 방법, 자료들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하셨습니다.

외국어로서 한국어 공부는 자신이 좋아하는 흥미 거리를 찾아서 지속적, 집중적,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부끄러움 없이 저돌적으로 한국 사람과 말을 거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 사람이 외국어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 발표를 마치고 발표자와 참석자 모두가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 박현국


두 번째 발표에서는 야마구치(山口 正文) 선생님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야마구치 선생님은 고베시에 있는 고베 해성여학원 중고등학교에서 40년간 화학과 물리를 가르쳐 오셨습니다. 2000년 무렵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어 공부를 해 오셨습니다.

야마구치 선생님은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배우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한국 여행 등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일본에서 가르치고 있는 고등학교 화학 과목을 한국에서는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두 나라 교과서를 직접 비교, 분석하셔서 발표하셨습니다.

특히 야마구치 선생님은 관동 출신으로 이곳 고베에 오셔서 40년 동안 살아오셨습니다. 40년 생활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1995년 1월에 발생한 한신아와지 지진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지신은 생활환경에 여러 가지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큰 지진이 있었지만 재직하시고 있는 학교 학생 900명 가운데 피해를 입은 학생이 한명도 없었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온 일본 사람들이 처음 어떻게 해서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고, 공부하는 과정 등에 대해서 발표하는 내용은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람들이나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발표를 마치고 발표자와 참석자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서 먹거리를 먹으면서 회원들끼리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박현국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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