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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예산 10%로 여수 떠나지 않게 하겠다"

'좋은후보'로 뽑힌 한창진 여수시장 후보... "지금 여수는 위기"

등록|2014.04.03 17:18 수정|2014.04.03 17:18

▲ '좋은후보 시민추진위원회'가 뽑은 한창진 여수시장후보 ⓒ 오문수


'좋은후보 추진위원회'가 선정한 여수시장 후보로 한창진씨가 뽑혔다. 지난 3월 31일 오후 7시 여수시 학동 청소년수련관 공연장에서는 회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좋은 후보 선출대회'가 열렸다.

사회를 맡은 이복의 공동위원장은 "시민추진위에서 선출한 후보를 좋은시민후보라고 했지만, 나머지 여기에 참석하지 않은 후보가 나쁜 후보냐,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시민추진위가 정한 규정에 따른 기준으로 후보 발굴과 선출이었다는 걸 이해 바란다"고 부탁했다.

수차례의 회의와 난상 토론을 거쳐 후보로 검증된 후보들은 3월 28일 최종 토론을 거쳤고 31일 선거를 실시해 한창진씨를 여수시장후보로 정했다. 최종토론까지 쌍두마차를 형성하며 토론에 나섰던 천상국씨는 표결직전 사퇴해 단일후보가 된 한창진 후보가 과반을 획득해 후보로 결정됐다.

한창진씨는 1955년 여수시 수정동에서 태어나 중앙초, 동중, 여수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교대, 조선대 회계학과 경영학사, 전남대 대학원 디지털컨버전스 전공 이학석사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

교육계를 정화하자는 전교조 운동이 한창이던 무렵 전국최초로 사립학교 해직교사로 명동성당에서 단식농성까지 했던 그는 험난한 인생역정을 살았다. 안락하고 평탄한 길을 갈 수 있었음에도 험난한 길을 선택한 그의 길을 이끌어준 모임은 고등학교시절 가입한 흥사단이다.

그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는 날이 온다"는 말을 신념으로 삼고 있다. 그가 여수시장 후보로 나선 이유와 여수시를 경영할 철학에 대해 들었다.  

- 지금껏 살아온 내력을 이야기해 주시겠습니까?
"전국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여수시민협 상임공동대표 등 40년 가까이 시민운동을 하였습니다. 최근에 인터넷뉴스 여수넷통 대표직을 그만두었고, 여수교육지원청 교육미래위원회 위원장, 예울마루사업추진위원장, 여수상공회의소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 좋은후보 추진위가 추천하는 후보에 공모하게 된 동기를 말씀해주세요.
"이제 더 이상 출세를 하기 위한 개인적 결단으로 후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시민들의 1차적인 발굴과 검증을 통해 선정되는 것이 지방자치의 근본과 정신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에 참여를 하였습니다. 돈이 없어도, 높은 스펙이 없어도 지역을 사랑하고 지역을 위해 열심히 봉사했으면 선거에서 평가 받는 풍토를 정착하고 싶어서 검증에 응하였습니다.

- 시장에 당선되면 꼭 해내야겠다는 중점 정책을 말씀해 주세요.
"지금 여수 경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세계적인 석유화학산단이 있는데도 일자리를 걱정하고, 경기를 걱정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습니다. 여수산단이 활성화되는 것만큼 성과가 여수시민의 삶에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켜 여수산단 덕분에 잘사는 여수를 만들겠습니다.

최대한 여수를 떠나지 않도록 하겠지만 여수에 살고 있는 시민들을 먼저 만족시키기 위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도로 신설과 관공서 등 공공 건축물을 짓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1조원 여수시 예산의 10%인 1천억 원을 모아서 지역경기 활성화와 사회적 일자리를 늘려서 (사람들이) 여수를 떠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살면서 지금껏 철칙으로 여기는 신조는 무엇입니까?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진리는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는 말씀처럼 원칙이 존중되고, 정의를 지키는 데 제가 모범을 보이고, 앞장서겠으며 어떤 경우에도 사리사욕보다는 공공의 이익을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아 사회정의를 지키려고 합니다."

▲ 지난 3월 31일 여수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좋은후보 선정 투표를 하는 회원들 ⓒ 오문수


-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들고 그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온갖 추위와 비바람 속에서도 묵묵히 서시장 난장에서 생선과 푸성귀를 파는 노점상과 같은 분을 존경합니다. 판매 실적보다는 자식을 걱정하는 그 마음을 이제는 여수시장이 받아서 노후를 편안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 선택의 시기를 맞이한 시민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은?
"여수는 지금 위기입니다. 선거를 통해서 여수의 희망을 만들지 못하면 부패의 도시, 비리의 도시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여수를 바꾸려면 먼저 땅에 떨어진 2천 명 공무원의 사기를 올려 모두가 시장이 되어서 적극적으로 시민의 편에서 여수시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후보에게 기회를 줘서 지금껏 잘못한 것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제 여수는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지도력, 군림하는 권위적인 상전이 아닌 시민을 섬기는 진짜 일꾼이 필요합니다.

지난 40년 가까이 여수시정을 견제하고 감시를 하면서 대안을 내놓은 시민단체 대표인 한창진을 '여수의 박원순'이라고 하는 까닭입니다. 이제 시민이 "좋은후보"로 선정한 만큼 시민 여러분이 시장후보입니다. 저는 여러분을 당선 시키는 선대본부장입니다."
덧붙이는 글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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