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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무-인사 총괄, 누가 맡을까

조건도 총괄 부사장, 3월 31일 자로 퇴사

등록|2014.04.04 20:31 수정|2014.04.04 20:31
'먹튀' 논란이 사라지지 않는 한국지엠의 조건도 노무·인사 담당 총괄 부사장 후임으로 누가 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건도 부사장이 지난 3월 31일자로 사직서를 회사에 제출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조 전 부사장은 향후 고향인 강화에서 정치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조 전 부사장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30년 근무한 직장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회사를 떠났다"며 "후임은 좋은 분이 맡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한국지엠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축구선수로 한국지엠의 전신인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한국인으로서는 최고 위치인 부사장까지 올랐다. 2006년 전무이사를 역임했고, 2012년 6월부터는 노무·인사 담당 총괄 부사장을 맡았다. 한국지엠에서 어느 누구보다 노사관계와 관련한 풍부한 경험과 인맥을 구축했다.

고용불안 엄습한 한국지엠, 노사관계 최고 책임자는?

한국지엠은 지난해부터 사무직 희망퇴직, 군산공장 물량 조정 등 일련의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이로 인해 노동자들의 고용이 불안한 상태다.

지난해 지엠이 '군산공장에서 주력으로 생산한 쉐보레 차종의 유럽 수출을 포기한다'고 밝힌 후, 현재 군상공장의 가동률은 50%대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고용 불안이 심각하다. 정규직 노동자들은 부평이나 창원공장으로 전보나 파견돼 근무하기도 한다. 또 일부는 군산공장 안에서 전환 배치되거나 정부 지원 재직자 교육프로그램을 받기도 한다.

군산공장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겐 유급휴직 3개월 후 무급순환휴직 6개월을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 2월, 시간당 생산 대수(JPH) 감소와 주간연속2교대 유지로 고용을 보장하기로 노사가 합의했지만, 후속 사항을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 1월 군산공장에서 1교대제 실시와 인력 1100여명 감축을 추진하려다 노조의 반발로 계획을 철회했다.

노조는 신차종 개발 등을 포함한 회사의 미래발전계획 수립과 고용 유지 등을 수년째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엠은 이렇다할 해법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특히 환율 불안, 물량 축소, 내수 판매 부진 등의 뉴스가 쏟아질 때마다 고용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 지난 해 10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 출신 노무담당 임원인 명형식 전무가 한국지엠 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노무담당 임원으로 채용되자 노동조합이 반발했다. <사진 제공 : 한국지엠지부> ⓒ 한만송


조 전 부사장의 후임자로 현재 두 사람이 거론된다.

한 명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 출신 노무담당 임원인 명형식 전무다. 한국지엠은 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외부에서 노무담당 임원을 채용했다.

명 전무는 현대제철 인천지역 경영지원실과 인력지원본부 등에서 20여 년 동안 인사와 노무를 담당했다. 그 후 현대제철 협력업체 사장으로 잠시 일하다가 한국지엠 노무담당 전무로 채용된 것이다. 당시 한국지엠 노조는 "명씨는 현대제철 인사노무 총괄 출신으로 노조를 파괴하는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무담당 임원으로 채용된 명 전무는 결국 다른 업무를 보고 있다.

다른 한 명은 2012년 한국지엠의 희망퇴직을 주도한 뒤 지엠의 캐나다 법인에서 근무하다 6개월 만에 다시 한국지엠으로 복귀한 전영철 부사장이다. 전 부사장은 한국지엠의 생산부문을 총괄해왔고, 한국지엠에 한국인 최고위급 간부는 단 두 명뿐인데 그 중 한 명이다. 전 부사장은 1984년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차량 제조와 생산 부문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군산공장 휴업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희망퇴직을 주도한 전 부사장이 인사노무 총괄책임자를 맡을 수도 있어, 노조는 긴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전영철 부사장이 생산을 담당했는데, 노사관계 쪽으로 온다는 설이 있다. 금요일 정도에 발표될 예정"이라며 "조건도 전 부사장이 십수년 동안 쌓아온 경험과 인맥이 있는데, 전 부사장이 어떻게 대응하고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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