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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아쿠아플라넷, 이래도 가고 싶나요

핫핑크돌핀스가 한화에 보내는 글... 반생태적 수족관 사업을 멈춰라

등록|2014.04.10 15:17 수정|2014.04.10 15:17

한화 아쿠아플라넷에서 죽어간 만타가오리와 고래상어핫핑크돌핀스를 비롯한 동물보호단체둘아 공동으로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 핫핑크돌핀스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이 10일 개장했다. 한화는 그곳에서 해양포유류뿐만 아니라 전 세계 200종 3만 마리의 희귀동물들을 만나보라고 광고하고 있다. 그리고 시민단체에게 최근 논란이 된 돌고래 등 고래류의 전시는 하지 않으니 안심하라고 말한다.

우리는 여기서 한화가 핫핑크돌핀스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의 돌고래 쇼·전시 반대 캠페인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민단체들이 돌고래 쇼·전시 반대 캠페인을 진행하는 근본적 취지는 이 사회에서 돌고래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들에게 행해지는 폭력, 동물 쇼·전시가 사라지고 물질적 가치가 생명의 가치보다 높이 평가 되지 않도록 하고자 함이다.

한화그룹은 63빌딩을 인수한 뒤 그곳의 수족관이 인기를 끌자 김승연 회장의 지시대로 더 큰 이익을 벌어들이기 위해 대형 아쿠아리움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수족관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다.

이렇게 이윤추구에만 급급해 수족관을 짓다 보니 쇼·전시에 동원되는 동물들의 생명권이나 복지는 늘 뒷전인 것이다. 한화 아쿠아플라넷이 가두려고 하는 동물들은 한화의 탐욕만큼이나 거대하다. 한화는 만타가오리, 고래상어 같은 초대형 어류를 들여와 전시하려는 무리한 계획을 세우다 제대로 성공하지 못하고 폐사 시킨 나쁜 전력을 갖고 있다.

핫핑크돌핀스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2012년 8월 기준, 한화는 만타가오리 2마리(2012.07. 아쿠아플라넷 제주. 운반중 폐사 1마리, 전시중 폐사 1마리), 고래상어 2마리(2012.06. 아쿠아플라넷 여수. 운반중 폐사 1마리, 2012.08.아쿠아플라넷 제주. 전시중 폐사 1마리)를 죽였다. 이 밖에 얼마나 더 많은 생명들이 한화에 의해 죽어 갔는지는 반생태적 기업 한화만 알고 있을 것이다.

수족관이나 동물원 모두 기본적으로 야생에서 살던 동물들을 좁은 울타리에 가두고 인간들의 눈요깃감으로 전락시킨다는 점에서 모두 동물복지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그런데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이제껏 자신들이 저질러온 만행을 반성하기는커녕 수족관과 동물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아쿠아플라넷 일산을 개장했다.

몇 시간씩 뜨거운 조명 아래 화보 촬영을 당하는 바다코끼리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고 넓은 밀림과 햇빛 대신 비좁은 실내에 갇혀 인공조명을 쐬고 있는 재규어 같은 동물들의 입장이 되어 보자. 그런 다음 한화 아쿠아플라넷 광고 사진 속 동물들을 다시 보자. 그래도 아직 그곳에 가고 싶은가?

동물들에게 행해지는 한화그룹의 이러한 폭력은 고스란히 인간에게도 행해지고 있다. 실제로 돈이 되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사업을 해온 한화는 대표적 비인도적 무기인 '확산탄'의 세계 2위 생산기업이다. 확산탄으로 인한 사상자의 98%는 민간인이며 따라서 확산탄의 사용을 금지하자는 협약이 국제사회에서 논의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동물과 사람, 모두를 화나게 하는 한화그룹은 더 이상 반생태적인 수족관사업을 확장시키지 말고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
덧붙이는 글 핫핑크돌핀스는 돌고래 등 멸종위기 해양포유류 보호운동을 펼치는 조그만 환경운동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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