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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개혁교육감' 단일화 제안...경쟁후보들 '시큰둥'

"언론사 여론조사 통해 다른 후보 앞설 경우 후보직 즉각 사퇴"

등록|2014.04.10 14:49 수정|2014.04.10 14:49

▲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가 10일 오전 부산시교육청에서 중도·개혁 성향 후보들에게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정민규


부산시교육감에 출마한 김석준 예비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안을 중도·개혁 성향 후보들에게 제안했다. 4월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단일 후보를 결정하자는 것으로, 3자 단일화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이 결과에 따라 사퇴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10일 오전 양정동 부산시교육청을 찾아 연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 대상으로 박영관·이일권 예비후보를 지목하고 "10일부터 30일까지의 기간에 여론조사를 실시한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하여 1위를 한 교육개혁후보로 민주적이고 아름다운 단일화를 할 것을 공식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안대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교육개혁후보 가운데 1위를 하지 못하면, 깨끗하게 후보직을 사퇴하겠다"며 "3자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다른 후보가 4월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앞설 경우 후보직을 즉각 사퇴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가 중대 제안이란 이름으로 단일화 카드를 들고나왔지만 대상 후보로 지목한 쪽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박영관 예비후보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개혁·진보 운동을 한다는 사람이 정책 토론회도 없이 그냥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하자는 것은 가위바위보를 하자는 것과 똑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단일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박 후보지만 방식에는 차이를 보인 것. 박 후보는 여론조사보다 개혁의지에 동참하는 선거인단 구성 등을 통해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단일화 기구 구성을 강조하며 "개혁운동에 동참하는 시민사회단체가 후보를 선출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큰 틀에서 단일화에 동참하는 입장이라면 중도 표방 후보들 사이에 단일화를 마친 이일권 예비후보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말로 김 후보의 제안을 일축했다. 이 후보는 기자에게 "김 후보의 제안은 쇼맨십이라고 보는데 그런 방식의 제안은 자신의 의견이고, 선거운동 방식인 만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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