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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진도 여객선 침몰 긴급보도... "악몽 같다"

주요 외신, 일제히 머리기사로 보도... "20년간 한국의 가장 큰 해상 재앙"

등록|2014.04.17 08:38 수정|2014.04.18 11:18

▲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승객 470여 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이 침몰하면서 전 세계 외신도 사고 소식을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미국 CNN, 영국 BBC, 일본 NHK 등 주요 외신은 이날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건을 일제히 머리기사로 보도하며 사고 현장과 구조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CNN은 "해군 특수부대 잠수 인력이 투입되어 서해의 어두운 밤과 차가운 바닷물에도 불구하고 필사적으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지금까지 최소 170명 이상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구조 당국의 혼란으로 정확한 탑승객과 실종자 수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차가운 바다와 빠른 해류, 낮은 가시성 등이 구조 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17일 새벽부터 다시 구조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 해군도 서해상에서 정기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본험 리처드함'을 사고 현장에 급파해 구조 작업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건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미국 해안경비대 주장을 맡았던 피터 보인턴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여객선이 빠른 속도로 가라앉은 것을 볼 때 아마도 선박 표면이 심한 손상(major damage)을 입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의 데이비드 갤로는 "(구조 인력이) 어둠, 추위, 급류, 뒤집힌 선박 등 모든 종류의 악조건과 싸우고 있다"며 "너무 끔찍한 상황이며, 마치 악몽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BBC는 "여객선이 심하게 기울어져 조난 신호를 보내고 2시간여 만에 거의 모든 부분이 침몰했다"며 "(1993년 서해 페리호 침몰 이후) 최근 20년간 한국의 가장 큰 해상 재앙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탑승객 대부분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고등학생들"이라며 "사고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이 학교에 모여 격렬하게 항의하며 초조하게 자녀의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처드 웨스트콧 BBC 특파원은 "그동안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 인원 초과, 안전 이상 등으로 선박 사고가 잦았으나 한국은 예외였다"며 이번 사고를 안타까워 했다.

▲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건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NHK는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이 침몰해 한국 해경이 잠수 인력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생사가 파악되지 않은 인원이 당초 발표보다 많이 늘어나 28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이어 "사고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기상 정보에 따르면 사고 당시 진도 해상에 희미한 안개가 끼었다"며 "주한 일본대사관에 따르면 일본인 탑승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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