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가 늦으면 우리가 마중갈게"
18일 밤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기도
18일 밤 8시,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정에서는 700여 명의 학생들 모여서 우리 친구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며 운동장을 가득 메우고 촛불을 밝혔다. 18일은 친구들이 2박3일의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이다. 우리는 마중을 나와 기다렸지만, 친구들이 늦어진다.
안산시민들 그리고 각 사회단체들도 학생들과 아픔을 같이하며 밤을 밝혔다.
학생들은 편지를 쓰고 같이 읽어갔다.
'선생님 이제 공부시간에 자지도 않고요, 말썽도 안 피울게요. 꼭 돌아오시는 거죠?'
'2학년 후배들아, 선생님분들, 다 살아계신 거 알아요. 제발 버텨주세요. 믿어요. 기다릴게요'
'쌤 사랑합니다. 꼭 돌아 오세요'
싸늘한 시체로 먼저 돌아온 친구들은 안산 고대병원과 시내 몇 개의 병원에 나누어 빈소를 차려졌고 병원마다 어둠속에 침묵의 조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아직도 273여명이나 되는 친구들의 생사는 알지 못한다.
학생들과 시민들 모두의 가슴을 찢는 이런 일이 왜 생겨야 하나?
나라의 큰 환란이 일어났으나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책이라도 세워져 선진국 다운 수습이 되어야 되지 않는가?
눈물로 앞이 가려진 학생들의 가족, 비통에 잠긴 시민들을 앞에 두고 책임회피 만 하는 관계당국, 배에서는 사법권까지 가지는 자가 승객들이 죽던지 말던지 저 혼자 살겠다고 먼저 도망치는 선장과 승무원들, 이러한 작태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국가의지' 부재를 또 한번 확인하는 슬픈 계기이다.
더 끔찍한 상상이나, 만약 전쟁이 발발한다면 누가 나라를 지키고 누가 뒤를 바쳐줄 수 있겠는가?
'여러분들은 동요하지 말고 나라를 지키라' 하고 세월호 선장처럼 국가권력을 가진자들은 국민이 맡긴 권력과 재력을 이용하여 먼저 도망치고 말 것이 아닌가? 역시 민초들이 나라를 지키고 다시 세워나가는 슬픈 우리역사의 반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편지 낭독이 계속되자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학생들은 누구할 것 없이 모두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아직도 친구들은 돌아오는 기미가 없다.
이 슬픔 속에 강 교감성생님 마저 이 비극의 모든 책임을 지고 진도체육관 옆 산에서 생명을 끊어 먼저 가는 학생들과 함께하기로 한 소식이 전해져 흐느낌은 통곡으로 변하고 말았다.
'니가 늦으면 우리가 마중 갈게'
모임을 마치고 나서 기다리고 기도만 할 수 없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무너지는 억장을 쓸어안고 준비된 버스에 올라 밤늦게 진도를 향하였다.
▲ IMG_1_집회친구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편지를 쓰고 읽는 단원고생들 ⓒ 라영수
안산시민들 그리고 각 사회단체들도 학생들과 아픔을 같이하며 밤을 밝혔다.
학생들은 편지를 쓰고 같이 읽어갔다.
'선생님 이제 공부시간에 자지도 않고요, 말썽도 안 피울게요. 꼭 돌아오시는 거죠?'
'2학년 후배들아, 선생님분들, 다 살아계신 거 알아요. 제발 버텨주세요. 믿어요. 기다릴게요'
'쌤 사랑합니다. 꼭 돌아 오세요'
▲ IMG_2_편지읽기쌤과 친구들을 기다리는 학생들의 편지를 같이 읽고 있다. ⓒ 라영수
▲ IMG_4_돌아와요 산생님교무실 문에 붙여놓은 쌤을 기다리는 편지들 ⓒ 라영수
싸늘한 시체로 먼저 돌아온 친구들은 안산 고대병원과 시내 몇 개의 병원에 나누어 빈소를 차려졌고 병원마다 어둠속에 침묵의 조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아직도 273여명이나 되는 친구들의 생사는 알지 못한다.
▲ 조문하러온 학생들 ⓒ 라영수
학생들과 시민들 모두의 가슴을 찢는 이런 일이 왜 생겨야 하나?
나라의 큰 환란이 일어났으나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책이라도 세워져 선진국 다운 수습이 되어야 되지 않는가?
눈물로 앞이 가려진 학생들의 가족, 비통에 잠긴 시민들을 앞에 두고 책임회피 만 하는 관계당국, 배에서는 사법권까지 가지는 자가 승객들이 죽던지 말던지 저 혼자 살겠다고 먼저 도망치는 선장과 승무원들, 이러한 작태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국가의지' 부재를 또 한번 확인하는 슬픈 계기이다.
더 끔찍한 상상이나, 만약 전쟁이 발발한다면 누가 나라를 지키고 누가 뒤를 바쳐줄 수 있겠는가?
'여러분들은 동요하지 말고 나라를 지키라' 하고 세월호 선장처럼 국가권력을 가진자들은 국민이 맡긴 권력과 재력을 이용하여 먼저 도망치고 말 것이 아닌가? 역시 민초들이 나라를 지키고 다시 세워나가는 슬픈 우리역사의 반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편지 낭독이 계속되자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학생들은 누구할 것 없이 모두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아직도 친구들은 돌아오는 기미가 없다.
이 슬픔 속에 강 교감성생님 마저 이 비극의 모든 책임을 지고 진도체육관 옆 산에서 생명을 끊어 먼저 가는 학생들과 함께하기로 한 소식이 전해져 흐느낌은 통곡으로 변하고 말았다.
▲ IMG_8질서있게 진도행 버스로 향하는 학생들 ⓒ 라영수
'니가 늦으면 우리가 마중 갈게'
모임을 마치고 나서 기다리고 기도만 할 수 없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무너지는 억장을 쓸어안고 준비된 버스에 올라 밤늦게 진도를 향하였다.
▲ IMG_6_빈소안산고대병원(상)으로 돌아온 친구들의 빈소 ⓒ 라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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