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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방지턱 5개월 만에 철거

충남 예산군 삽교읍 역리~덕산면 읍내리 군도... 예산·행정력 낭비

등록|2014.04.21 15:47 수정|2014.04.21 15:47
취지는 좋았지만 결과가 나빴다.

충남 예산경찰서와 예산군이 교통사망사고 예방을 위해 군도 21호에 설치했던 과속방지턱 6개 가운데 3개를 5개월 만에 철거해 수백만 원의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예산경찰서는 지난해 8월 삽교 역리와 덕산 읍내리를 잇는 군도 21호에서 2명이 목숨을 잃는 교통사망사고가 발생하자 '해당 구간에서 최근 5년간 5명이 숨지는 교통사망사고가 발생했지만 차량 감속에 필요한 시설이 전혀 없다'며 도로관리기관인 예산군에 과속방지턱(6개) 설치를 요청했다.

경찰의 요청을 받은 예산군은 지난해 11월 사업비 600여만 원을 들여 해당 구간 약 2㎞에 과속방지턱 6개를 설치했다. 하지만 짧은 구간에 6개의 과속방지턱이 설치되자 차량 통행이 불편하다는 운전자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결국 예산경찰서는 민원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3월 초 '편도 1차로 직진 구간에 많은 과속방지턱이 설치돼 통행이 불편하다는 마을 주민과 운전자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과속방지턱 6개를 3개로 축소해 달라'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예산군에 보냈다.

예산군은 이에 따라 지난달 말 해당 구간에 설치된 과속방지턱 6개 가운데 3개를 철거했다.

전말을 보면 당초 교통사고 예방은 물론 운전자들의 통행 불편까지 고려해 적정한 수준으로 과속방지턱을 설치했다면 충분히 예산과 행정력 낭비를 막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예산경찰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 구간에 과속방지턱 6개를 설치한 뒤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운전자들이 지속적으로 통행이 불편하다는 민원을 제기해 예산군과 협의한 뒤 과속방지턱 3개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예산군 관계자는 "과속방지턱을 철거한 곳에는 가상(이미지) 방지턱을 만드는 도색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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