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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마트의 내린 셔터에 붙은 시민의 염원

등록|2014.04.24 17:01 수정|2014.04.24 17:01

▲ 셔터가 내려진 삼일마트에 희망의 쪽지를 붙이는 시민들 ⓒ 라영수


경기도 안산 삼일마트 부부는 세월호 참사 소식을 듣자마자 가게 문을 닫고 진도로 향해 오늘(24일)까지 아흐레째 문을 열지 않았다. 문을 닫은 이유를 알게 된 동네사람들과 길건너 삼일초등하교생들이 오가며 닫힌 셔터에 희망의 쪽지를 붙여 나가기 시작했다.

'우리 승묵이를 지켜주세요'

▲ '행운을 빌게요 승묵이 오빠' ⓒ 라영수


닫힌 가게 셔터는 온통 염원의 쪽지로 가득 차버렸다.

▲ 염원의 쪽지들은 셔터도 모자라 등갓까지 붙여졌다 ⓒ 라영수


'살아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이아무개(삼일초등학교 2학년)군도 작은 쪽지에 애틋한 글을 적었다.

"승묵이 형은 모르지만 형이 꼭 살아돌아올 거예요. 나는 매일 한 장씩 붙이고 있어요."

지금 안산에는 단원고생과 관계가 있는 곳에는 삼일마트처럼 염원 쪽지가 붙고 있다. 웃음을 잃은 안산 시민들은 무엇을 해야 될지 죄스럽고 불안하기만 하고 일상은 깨어져 버린 지 오래다. 시민들이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은 밤마다 열리는 기도회 참가와 염원의 쪽지를 쓰고 붙이는 일이다.

시민들이 이런 상태인데 참사를 당한 부모들의 마음은 어떨까?

▲ 경기도 안산시 고잔2동에 세워진 쪽지탑 ⓒ 라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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