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m 조문행렬'... 분향소 조문객 10만 명 넘어
[현장-49신] 세월호 참사 사망자 187명...구조작업 난항
특별취재팀
진도 : 이주빈 강성관 강민수 유성애 소중한(이상 취재), 남소연 이희훈(사진) 기자
안산 : 선대식 최지용 기자
총괄 : 황방열 기자
편집 : 김미선 장지혜 기자
▲ 26일 오후 경기도 안산 고잔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추모객들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침몰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를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올림픽기념관에서 고대안산병원까지 추모행렬이 이어지자 도로 혼잡을 막기 위해 고잔초등학교는 추모객들에게 운동장을 개방했다 ⓒ 연합뉴스
▲ 26일 오후 경기도 안산 고잔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추모객들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침몰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를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올림픽기념관에서 고대안산병원까지 추모행렬이 이어지자 도로 혼잡을 막기 위해 고잔초등학교는 추모객들에게 운동장을 개방했다 ⓒ 연합뉴스
[49신 : 26일 오후 9시 30분]
'1km 조문행렬'... 분향소 조문객 10만 명 넘어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 합동분향소를 찾은 추모 인파가 10만 명을 넘었다. 26일 오후 7시 현재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10만2176명에 달한다.
23일 안산 단원구 올림픽기념관에 분향소가 마련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이날 분향소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가족 단위의 조문객들이 대거 몰렸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조문행렬이 분향소 옆 고잔초등학교 운동장을 몇 바퀴 돌아 분향소에서 600m가량 떨어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까지 1km 넘게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1시간 이상 기다려 분향소에 입장했다. 이들은 희생자 119명의 영정과 위패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헌화했다. 많은 조문객들은 분향소 출구 쪽에 있는 '추모 쪽지 게시판'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조문객들은 갖가지 사연의 쪽지를 읽으며 눈물을 쏟았다.
쪽지와 리본에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사망자를 추모하는 글을 직접 적는 이들도 많았다. "생생하게 꿈을 꾸면, 꿈이 이뤄진다", "하늘에서도 170명의 친구들과 못다 한 수학여행을 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등의 쪽지는 많은 이들을 울렸다. 이날 자원봉사자 200여명이 조문객들에게 식사, 간식, 음료 등을 대접했다.
한편, 29일 오전 9시부터 안산 화랑유원지에 공식 합동분향소가 마련된다.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련되는 합동분향소는 가로 60m, 세로 42m, 높이 10m로 꾸며진다. 조문객을 위해 인근 전철역으로 운행하는 34대의 셔틀버스와 유족을 위한 무료 택시 20대가 지원될 예정이다.
▲ 26일 오후 전남 진도 앞 바다 세월호 침몰 사고해역 수색에 투입된 해난구조대 잠수사가 '언딘 리베로' 바지선으로 올라서 장비를 풀고 있다. 이날 오후 조류가 빨라져 구조작업은 잠시 중단됐다. ⓒ 남소연
▲ 김석균 해경청장이 26일 오후 전남 진도 앞 바다 세월호 침몰 사고해역 수색에 투입된 '언딘 리베로' 바지선 위에서 수색 현황을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이날 오후 조류가 빨라져 구조작업은 잠시 중단됐다. ⓒ 남소연
▲ 26일 오후 전남 진도 앞 바다 세월호 침몰 사고해역 수색에 투입된 '언딘 리베로' 바지선은 조류가 빨라져 구조작업을 잠시 중단 상황이다. 해난구조대 잠수사들의 장비가 바지선 위에 놓여 있다. ⓒ 남소연
[48신 : 26일 오후 5시 50분]
아, 날씨까지... 바람 강해지고 비 예보 돼
실종자 가족들의 초조한 기다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침몰 11일째인 26일 기상 악화로 실종자 수색 작업이 차질을 겪고 있다.
사고 해역에 파도가 거세지고 밤에는 비가 내릴 예정이다. 또 27일에는 초속 15미터 이상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돼 풍랑특보가 발효될 가능성도 있다.
고명석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아래 범대본) 대변인도 오전 브리핑에서 "오후부터 기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변함없이 수색 구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체 수색 과정에서 조류가 굉장히 강하고 시야가 수십센티미터 밖에 확보 안 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다이빙 벨 투입에 실패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도 "파도가 거세져 주말 내 잠수부 투입은 어려울 것"이라며 "(다이빙벨) 재투입은 28, 29일이나 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범대본은 "함정 207척, 항공기 36대를 동원했으며 잠수요원 104명을 투입해 선체 3층과 4층 중앙 부분을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11일째, 무심한 하늘... 시신 유실 우려도
이런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은 시신 유실을 우려하고 있다. 범대본은 시신 유실에 대비하기 위해 서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 3척을 투입했다. 이 선박들은 사고해역 외곽인 가거도와 추자도 등 사고해역 40~60㎞까지 범위를 넓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실종자 가족들의 해안가 수색 요청을 받아들여 전남 인근의 해안가 및 도서지역도 수색하기로 했다. 사고해역 인근에 조업중인 어선 등에도 세월호 유출 부유물 등을 발견할 경우 신고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 군용헬기로 이송되는 세월호 희생자세월호 침몰사고 11일째인 26일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 옆 운동장에 대기하고 있던 군용수송헬기로 희생자의 관이 옮겨지고 있다. ⓒ 이희훈
[47신 : 26일 오후 4시20분]
안산 분향소 조문객 8만 명 넘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 합동분향소에는 주말을 맞아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문객들은 분향소 앞에 수백 미터 줄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이들은 분향소 내부에 나붙은 소원 쪽지를 보면서 눈물을 쏟았다.
오후 1시 30분 현재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8만6416명에 달한다. 추모 문자메시지는 6만5968건으로 집계됐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이 마련한 사이버 분향소에는 각각 20만여 명과 12만여 명의 누리꾼이 추모글을 남겼다.
한편,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오늘부터 희생자 가족이 희망할 경우 가족별로 전담공무원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청 2층 대회의실에서 한 브리핑에서 희생자 가족과 공무원을 1대1로 연결해 희생자 이송에서부터 장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일관되게 지원하기로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 이종인 대표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세월호 침몰 사고 11일째인 26일 오전 수색작업에 투입됐으나 구조작업을 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해난구조전문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실종자 가족들이 서 있다. ⓒ 남소연
▲ 사고해역 투입 못한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세월호 침몰 사고 10일째인 25일 오후 사고해역 수색작업에 투입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다이빙벨이 작업 시작을 못하고 있다. ⓒ 남소연
[46신 : 26일 오전 10시 30분]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실종자에 대한 구조·수색작업이 11일째 이어진다. 사고해역은 이날 오전 바람은 초속 7.6m, 파고는 1m 안팎이나 점차 거세지고 있고 오후부터는 비바람까지 예상돼 구조와 수색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물살이 느려지는 소조기가 끝나면서 조류 흐름도 빨라지고 있는데다 27일 오후에는 풍랑 특보도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6일 승객이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3층 중앙부와 4층 선미쪽 다인실 부분에 대한 수색을 집중한다.
25일에는 민간지원잠수사 12명이 사고해역에 투입됐으나 실종자 수습 등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또 수중 구조작업 기구 중 하나인 다이빙 벨 투입이 실패하고 기상상황도 점차 악화하는 등 실종자 가족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다이빙 벨 설치에 나선 알파잠수기술공사측은 이날 새벽까지 바지선 고정과 가이드라인 설치 등이 안 돼 투입을 못 한 상태다. 알파공사측은 이날 오전 7시부터 투입작업에 다시 들어갈 예정이나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또 밤샘 구조·수색작업 지원을 위해 사용한 조명탄이 이날 새벽 3시께 인근 동거차도에 떨어지면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이 나자 산림청 헬기 2대와 진도군 조도면 공무원, 의용소방대원이 진화에 나섰으나 산세가 험하고 바람이 불어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이날 새벽 시신 2구가 수습돼 사망자는 187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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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신 보강 : 25일 오후 2시 20분]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민간 구조업체에 대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업체가 사고 책임 해운사인 청해진해운과 독점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세월호 수색작업에 자원한 민간잠수사들은 자신들의 수색작업 배제 배경으로 이 민간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에 대해 정부 측은 "청해진해운과 이 민간업체가 계약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특혜가 아닌 법규에 따른 계약"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정부는 또 "구조작업은 (민간업체가 아닌) 정부에서 촐괄해서 지휘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 민간업체가 청해인해운과 맺은 계약 내용이 '실종자 구조'가 아니라 '선체 인양'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정부와 맺은 계약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세월호 침몰 10일째인 25일에는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수중 구조작업 장비의 하나인 다이빙 벨이 사고해역에 투입된다.
언딘이 민간수색 '독점'... 구조작업 효율성·투명성 의문
▲ 세월호 수색하던 '언딘', 청해진해운과 계약세월호 침몰 사고해역에 투입된 민간 잠수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가 사고 책임 해운사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업체인 것으로 밝혀졌다. ⓒ 남소연
▲ 사고해역에 투입 못한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세월호 침몰 사고 10일째인 25일 오후 사고해역 수색작업에 투입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다이빙벨(왼쪽)이 작업 시작을 못하고 있다. 사고해역에 투입된 민간 잠수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오른쪽)는 사고 책임 해운사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업체인 것으로 밝혀졌다. ⓒ 남소연
세월호 수색작업에 자원한 민간잠수사들은 지난 22일부터 해경 등 사고대책본부 측이 자신들의 수색작업을 막고 있다며 수차례 항의해왔다. "언딘 마린 인터스트리(UMI·Undine Marine industries)라는 특정 민간업체를 제외하면 민간잠수사는 작업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 이들은 "지난 17일을 제외하면 사실상 수색작업에 투입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세월호 수색작업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언딘이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업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사고대책본부는 민·관·군 합동구조단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홍보해왔지만, 정작 외부 민간 자원잠수사는 배제한 채 해경과 청해진해운측 업체 등 세월호 침몰 사고의 책임자끼리 사고 해역을 장악한 채 수색작업을 펼쳐온 셈이기 때문이다.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이 언딘에 의해 '독점'되면서 작업의 효율성과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는 민간잠수사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실종자 가족들도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 때문에 수색작업이 늦어진 게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고대책본부는 선내 수색작업 등을 지원했던 기존 '2003 금호 바지선' 역시 언딘이 운영하고 있는 '리베로 바지선'으로 전날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 바지선은 이례적으로 언딘 측이 해경 측에 사용하겠다고 요청한 지난 18일부터 '날씨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전천후 잭업바지선'이라며 대대적으로 사고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홍보돼왔다. 사고대책본부가 전날 하루를 바지선 교체작업에 허비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특히 24일은 물살이 약해 실종자 구조의 최적기인 소조기의 마지막 날이었지만, 대책본부와 언딘의 바지선 교체로 인해 수색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사고대책본부는 또 민간 구난업체 알파잠수기술공사의 이종인 대표가 가져온 구조장비인 다이빙벨 투입을 불허했지만, 언딘 측이 사고 해역에 다이빙벨을 가져온 것은 묵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언딘과 청해진해운의 관계, 언딘과 사고대책본부와의 연관성에 대해 강한 의혹이 제기되자, 사고대책본부는 "문제가 없다"며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사고대책본부는 "해양사고 발생시 선박소유자는 해사안전법 등 관련법규에 따라 군·경의 구조작업과 함께 효과적인 구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이런 조치의 일환으로 선박 소유주인 청해진해운이 전문 구조업체인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와 사고 발생 이후인 4월 17일 계약을 하고 구조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리베로 바지선은 언딘의 구조작업의 일환으로 투입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뒷북' 사고대책본부 "다이빙벨 투입 여부는 현장에서 판단"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5일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이종인 대표를 포함한 민간 잠수사를 수색작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이 줄기차게 요구한 다이빙 벨도 사고현장에 투입해 잠수사들이 장시간 물속에 머물면서 수색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고명석 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진도 팽목항에 도착해 있는 다이빙벨 투입 여부는 현장에서 작업의 효율성을 가장 큰 기준으로 두고 가족들의 의사를 수용해서 판단할 것"이라며 "현재 투입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다이빙벨 투입 '뒷북' 논란에 대해 사고대책본부는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인) 이종인씨의 다이빙벨 투입을 거부한 것이 아니다"며 "바지선을 가까이 대면 앵커가 꼬일 우려가 있다는 해경관계자 의견에 본인도 수긍하고 돌아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고대책본부는 "(25일은) 물살이 비교적 느리다는 소조기가 끝나도 수색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으로 이날은 3층과 4층 다인실을 중심으로 수색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대책본부는 또 "깊은 수심에서는 수상에서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수상 공기공급 방식)으로, 얕은 수심에서는 공기통을 메고 가는 스쿠버 방식으로 이원화해 수색의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6일 새벽 현장에 도착할 예정인 미국 해군의 전문 구조함인 세이프가드함은 시신 유실 방지 등 후방 지원 역할을 하게 된다.
앞서 대책본부는 "가족들이 염려하는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해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3중 원형 수색 구역을 설정하고 저인망 어선 8척, 채낚기 어선 10척 등 36척의 배를 투입하고 있다"며 "13㎞에 이르는 연안 닻자망 그물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5일 새벽 선체 3~4층 수색작업에서 시신 7구를 수습, 오후 2시 현재 사망자는 모두 182명이며 실종자는 12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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