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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인 관광객 1명 억류" 전격 발표

오바마 방한 기간 중 보름 만에 전격 공개... 대미 협상 카드 개연성

등록|2014.04.26 08:27 수정|2014.04.26 08:27
북한이 입국 과정에서 난동을 부렸다는 이유로 미국 시민인 밀러 매슈 토드(24)를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5일 밤늦은 보도에서 "해당 기관에서는 지난 10일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하면서 입국 검사과정에 망동을 부린 미국 공민 밀러 매슈 토드(남자 24살, 미국사람)를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밀러 매슈 토드는 입국 과정에 공화국의 해당 기관에서 합법적으로 발급한 관광증을 찢어버리면서 '망명을 하겠다', '피난처로 정하고 왔다'고 고아대며(떠들어대며) 우리의 법질서를 난폭하게 위반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해당 기관에서는 밀러 매슈 토드의 행위를 엄중히 보고 그를 억류했으며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미국 시민의 억류 사실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고 있는 기간에 맞춰 사건 발생 보름 만에 전격 공개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조선중앙통신>은 이례적으로 해당 '보도'를 한국시각 25일 자정 무렵, 즉 미국 시각 같은 날 오전에 공개해 오바마의 방한 기간에 이슈화를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은 이번 억류 사건과 함께 이미 1년 이상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등 두 미국인의 석방 문제를 향후 북미 대화 재개를 압박하는 협상 카드로 활용한 개연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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