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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에도 연천군수배 골프대회 '논란'

연천군 "타 지역 골프장으로 취소 어려워"... 주민들 "전국민이 애도하는데..."

등록|2014.04.27 10:18 수정|2014.04.27 10:18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적인 애도 기간에 제8회 연천군수배 골프대회가 개최됐다. 행사를 주최한 연천군과 연천군체육회 측은 골프대회 개최 사실이 알려질까 쉬쉬하는 분위기다.

지난 20일 경기도 연천군은 전곡초등학교 총동문체육대회 개최로 비난을 받은 가운데 다음 날인 21일 제8회 연천군수배 골프대회를 개최해 군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300여 명의 어린 학생들과 승객이 차가운 바다물 속에서 생사조차 확인도 안 되는 상황에서 골프대회를 연 것이다.

이 때는 세월호 476명의 탑승자 가운데 174명만 구조되고, 58명이 사망했으며 244명은 생사가 불투명해 온 국민이 이들의 무사기원을 염원하던 시기다. 이로 인해 6·4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도 후보자 경선 등 모든 선거일정을 올스톱한 상태에다 공직 역시 골프와 음주 자제령 등이 떨어졌다.

특히 전국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임시 휴장을 하고,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사들도 골프장 출입을 자제하고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경기도를 비롯한 도내 31개 시·군에서는 대부분의 모든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하지만 연천군과 연천군체육회는 골프장이 타 지역에 있고, 사전 부킹으로 취소가 어렵다는 이유로 대회를 강행했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골프가 아무리 대중화되었다지만 전 국민이 세월호 침몰사고로 비통해하는 가운데 정신 못차리고 있는 한심한 연천군"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김규선 군수는 대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취소나 연기하는 것은 대회를 주최한 군체육회 소관"이라고 말했다. 군체육회 관계자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 개회식도 없이 최대한 조용히 대회를 치렀다. 타 지역 골프장을 사전 부킹해 취소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연례적으로 연천군의 모든 행사나 일정은 항상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기관에 배포했으나 이번 연천군수배 골프대회 관련 내용은 일체 배포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연천군문화관광체육과 관계자는 "골프대회에 관한 보도자료는 작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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