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세월호 책임론' 박 대통령 지지율 48%로 급락

'디오피니언' 이어 '한국갤럽'서도 40%대로 하락...부정적 평가도 급상승

등록|2014.05.02 11:52 수정|2014.05.02 11:52

▲ 박근혜 대통령이 4월 2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침몰사고'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영정과 위패 앞에서 고개숙여 조문하고 있다. ⓒ 청와대


세월호 침몰사고로 부각된 '정부책임론'이 실체화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분명해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전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한 4월 5주째 정례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주 전 대비 11%p 하락한 수치다. 취임 후 정례조사에서 두 번째로 낮은 지지율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인사난맥을 겪던 작년 3월 넷째 주와 4월 첫째 주 '한국갤럽' 정례 여론조사에서 41%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주 정례조사를 세월호 침몰사고로 한 차례 걸렀다.

이 같은 추세는 다른 여론기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내일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달 30일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에서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달 대비 13%p 급락한 48.8%로 기록한 바 있다.(전국 성인 800명 대상, 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 22.9%)

박 대통령 부정평가 12%p 급상승... 세월호 침몰사고 수습 미흡 최대 원인

2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한 답변은 전체의 48%였다.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한 답변은 전체의 40%였고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무엇보다 부정평가는 지난 정례조사 때보다 12%p 상승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주 전 31%p에서 8%p 차로 좁혀졌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철도노조 파업과 공기업 민영화 논란, 그리고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확산되던 작년 12월 셋째주(긍정률 48%, 부정률 41%)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급증한 원인은 단연 세월호 침몰사고였다. 직무수행 부정 평가자들이 자유응답으로 답한 부정 평가 이유로 '세월호 사고 수습 미흡'이 35%를 기록, 1위를 기록했다. 또 '리더십 부족 및 책임회피(17%)', '국정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3%)'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갤럽'은 "작년 말 긍정률 하락 현상의 주요 원인이었던 철도 파업 사태는 표면적으로 일단락 되면서 연초 빠른 회복세를 보인 바 있지만 세월호 침몰사고 수습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박회사와 선박직원, 구조에 나선 해경과 민간업체 관계, 관련 부처 등에서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연말 상황과 다르다"고 짚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하락한 것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만이 아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도 동반하락했다. 이번 정례조사에서 새누리당은 39%, 새정치민주연합은 24%, 통합진보당은 2%, 정의당은 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없음 / 의견유보'라고 답한 이는 전체의 34%다. 2주 전 대비 새누리당 지지율은 6%p 하락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1%p 하락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는 8%p 늘었다.

한편,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세월호 침몰사고 후 정부의 대응에 대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세월호 침몰사고 후 수습 및 대응에 대해 "적절하지 못했다"가 전체 응답자의 82%가 평가했다. "적절하다"고 답한 것은 전체 응답자의 8% 뿐이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침몰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도 "적절하지 못했다"고 전체 응답자의 73%가 답했다. "적절했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자의 14%에 그쳤고,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분향소가 가까운 곳에 있다면 조문하러 갈 의향이 있다"는 답변도 압도적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88%('이미 조문했다' 답변 포함)가 조문 의향을 밝혔고, '조문하지 않겠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주의 10%에 불과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 간 RDD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3.1%p다. 응답률은 19%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