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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농장 겸한 전원식 숙박업 하고 싶어요"

[칠십리이웃들] 16만번째로 서귀포시에 전입신고한 이근재씨

등록|2014.05.03 12:19 수정|2014.05.03 12:19
지난 15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1청사 앞 마당에서는 시민 16만 돌파를 축하하고 서귀포시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자 기념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시 관내 기관단체장, 도의원, 전직 시장·군수 등이 참석하고 특별이벤트로 16만 번째로 서귀포시에 전입신고를 한 시민이 초청됐다. 주인공은 무릉리에서 농장을 하며 '휴'라는 펜션 및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이근재(53)씨.

▲ 16만번째로 서귀포시에 전입신고한 이근재씨. ⓒ 신용철

기실 이씨가 부인과 함께 자유로운 시간을 갖고 아름다운 노후설계를 위해 제주에 내려온 것은 1년 정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2012년 11월이었다.

그동안 이씨는 전입신고 없이 온평리에 펜션형 2동을 임대해 게스트하우스 겸 펜션 숙박업을 운영했다. 이곳에 가면 운이 좋을 때는 저녁에 회도 공짜로 먹을 수 있고 아침에는 엄마표 밥이 차려진다는 소문이 나면서 자리는 늘 만원이었다.

하지만 이씨 내외가 그동안 관리되지 않던 곳을 한땀 한땀 가꿔 숙박업 사업이 잘 되던 찰나 임대로 쓰던 곳이 팔리게 됐다.

해병대 장교 출신이었던 그는 그동안 직업상 이사를 많이 했던지라 확실히 제주에 안정이 섰을 때 전입신고를 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지난달에 무릉리로 이사 온 이씨 내외는 이곳 2000평 되는 공간에서 귤농사를 하며 손님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집주변에 채소를 심고 가꾸며 펜션 및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농사를 짓는 데 있어 조합에 가입하면 여러 혜택들이 있는 것을 알았지만 전입신고를 하지 않으면 아무런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전입신고를 결심했다며 그는 멋쩍게 웃었다. 

이씨는 앞으로 이곳에서 체험농장을 겸한 전원식 숙박업을 꿈꾸고 있다. 다녀간 고객들에게 귤 나무 하나씩 선택할 수 있게 하고 귤이 자랐을 때는 수확한 후 손님들에게 깜짝 이벤트로 귤을 공짜로 보내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 바람을 전하며 흐뭇하게 웃는 이씨의 '따순 마음'이 기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덧붙이는 글 <서귀포신문>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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