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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대통령 탄핵 위기로 모나... 김황식 사퇴하라"

김황식 "정부 성공 바라는 분 날 도와, 그게 대통령 뜻"... 연이은 '박심' 마케팅

등록|2014.05.04 10:37 수정|2014.05.04 15:27

▲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기사 보강 : 4일 오후 3시 25분]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분들이 나를 돕고 있고, 그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또 다시 '박심 마케팅'에 불을 지폈다. 이에 당 내 경쟁자인 정몽준 예비후보와 이혜훈 예비후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 예비후보는 '적절한 조처'를 요구했고, 이 예비후보는 김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몽준 예비후보는 4일 목동에서 열린 생활체육축구대회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중앙당 공천위원회와 (토론회) 사회자, 언론 등에서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라며 "김 후보의 발언은 법률적 문제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우리나라 법 전담 기구들이 검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도 영등포 119 수난구조대 현장 방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에게서 출마 권유를 받았다는 말이 사실일 수 없다"라며 "표를 얻겠다고 한 나라의 대통령이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케 하는 그런 중대한 거짓말을 한 것이니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김 예비후보는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서울시민마라톤 대회 참석 후 "나의 진정을 얘기한 것이고, 다른 어떤 오해도 없었으면 좋겠다"라며 "(선거중립 위반은) 하등 문제가 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황식, 연이은 '박심' 마케팅... 박 대통령 탄핵 논란 불 지피나

▲ 김황식 서울시장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 김황식 페이스북 갈무리


앞서, 김 예비후보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분들이 박원순 시장을 교체시킬 후보자라는 저라며, 저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고 또 저를 적극 돕고있습니다"라며 "그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때문에 밤잠을 못 이루고 계시다, 우리가 대통령께 힘을 모아드릴 수 있는 것은 6·4 지방선거에서 기필코 승리하는 것"이라며 "부족하지만 내가 그 역할을 하겠다, 박원순 시장을 교체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이루겠다"라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위와 같은 내용을 손으로 직접 쓴 후 페이스북에 함께 게재했다.

지난 2일 정책토론회에서도 김 예비후보는 "박 대통령이 나의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해 당 내에서 '대통령 탄핵시킬 일 있냐'는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 예비후보가 또 다시 '박심' 마케팅에 나선 것을 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온 김 예비후보의 초조함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선거에서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할 박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가중시켜 '탄핵' 논란을 더욱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선거중립의무 위반, 탄핵 대상 될 수 있다"

지난 2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정책토론회에서 김 예비후보는 "박 대통령이 내 출마를 권유했다"(관련기사 : 김황식 "박 대통령이 출마 권유"... 이 와중에 박심 논란?)라며 '박심' 논란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바 있다.

토론회 당시 '원조 친박' 이혜훈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나는 내 이익을 위해 '박근혜'를 팔아본 적 없다, (그 발언은) 핵폭탄 아니냐"라며 "대통령이 누구에게 출마를 권유하면 탄핵되는 거 모르냐"라고 격분했다. 이어 이 예비후보는 "(김 전 총리가) 누구를 탄핵 위기로 모는 발언을 한 것 같지 않냐"라고 목소리 높였다.

야권에서도 일제히 '탄핵'을 언급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은 명백하게 선거중립의무를 위반하는 것이고, 이 후보의 말처럼 탄핵의 대상이 될 수 있다"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조사해서 엄정하게 조치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짚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도 같은 날 "김황식 후보의 발언이 사실이면 박 대통령은 탄핵감"이라며 "노 대통령 탄핵 사유는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됐으면 좋겠다'는 한 마디 말 때문이다, 김황식 후보 말대로라면 이는 노골적 선거개입으로 박 대통령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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