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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미술작품 비교하는 디지털미술전

동서양 미술의 차이는 세상 보는 눈의 차이

등록|2014.05.05 13:18 수정|2014.05.05 13:18

앙리 마티스, <삶의 기쁨>, 캔버스에 유화, 1905 "예술의 눈, 세상을 분석하고 표현하다" 단락에 전시된 작품 ⓒ 동서양 디지털 미술전


동서양의 각기 다른 환경과 생활방식의 차이는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관점도 다르게 만들었으며 따라서 미술작업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 서로 판이한 작업들이 펼쳐졌다. 이러한 차이가 왜 생겼는지 그 이유와 철학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교육적 전시가 울산문화예술회관(052-226-8251~3)에서 9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미술전시기획을 십 수 년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주)하제의 '한 시간 만에 배우는 디지털 미술사' 시리즈의 네 번째 전시다.

<한 시간에 배우는 세계 미술사 전>의 부제는 <동양의 눈/ 서양의 눈>이다. 기획자는 "시선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라며 '시선', 어떤 관점의 '눈'을 가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고 보았다. 미술작품은 그 시대의 세상 보는 눈이 어떠했음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좌표 같다고 할 수 있다.

생활양식과 세상의 보는 눈이 유사했던 15세기 전과 20세기 후반은 "눈이 하나"이고 작품도 하나였다고 보았다. "세상의 눈은 하나였다"와 "세상의 눈, 다시 하나가 되다"가 시작과 끝 단락을 맡았다.

다음은 현실을 객관적으로 재현하는 서양의 "객관적인 눈"과 감정을 이입하는 동양의 "서정적인 눈"과의 차이/ 세상을 측량하는 서양의 "측량하는 눈"과 형상, 세상을 기억해 그리는 동양의 "기억하는 눈"과의 차이/ 사진같이 재현하는 서양의 "사실적인 눈"과 현실의 재현 너머에 있는 보이지 않는 진실된 무엇을 표현하고자하는 동양의 "사의적인 눈"과의 차이를 보여준다.

또 17세기부터 원근법, 명암법 등 서양의 눈을 수용하는 동양에 대해서, 기계와 사진의 등장이 미술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새로운 미술을 찾는 미술인들이 세상을 분석하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도 단락으로 나눠 보여준다.

이 마지막 단락에선 세상을 새롭게 보려는 '새로운 눈'에 해당하는 작가들을 다룬다. 물체의 가장 본질적인 형태를 찾으려했던 과학적 리얼리즘의 출발을 알리는 폴 세잔, 마음이 느끼는 대로 형태나 색채를 과장하거나 변형시키는 것을 주저하지 않은 반 고흐와 폴 고갱의 작품도 선보인다. 자연을 재현하지 않고 내면을 표현하는 추상이라는 엄청난 파격적인 새로운 시선을 보여준 칸딘스키와 같은 추상이어도 물감을 뿌리는 행위에 더 의미를 둔 추상표현주의의 잭슨 폴록도 다뤄진다.

장 프랑스와 밀레의 <만종>, 5만원권 지폐에 등장하는 어몽룡의 <월매도> 등 총 7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는 미술사를 통해 세상을 보는 이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매우 교육적인 전시 프로그램이다. 전시장에선 매일 2회의 미술교육과 매일 3회의 관람해설이 이뤄진다. 전시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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