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야권단일화 촉구한 서병수, 속내는?
여권 후보 선명성 강조하며 야권단일화 깎아내리기 시도
▲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 서병수 캠프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서 후보 캠프 전용성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는 12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예비후보 사이의 단일화를 후보등록일 전까지 끝마치라고 주문했다.
서 후보 측은 "후보등록 마감일인 16일까지 단일화를 완성하든, 단일화를 포기하든 입장을 명확히 정리하시길 바란다"며 "시민들께 깜깜이 선거, 귀막이 선거, 입막음 선거를 강요할 것이라면 차라리 후보를 사퇴하는 게 도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서 후보 측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예비후보와 안철수 예비후보는 그래도 본 선거 후보 등록 이전에 단일화하는 예의라도 보여주었다"며 "후보등록 후 단일화라는 정치공학적인 이벤트를 계속해 시민들을 실망시켜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서 후보가 이처럼 야권단일화에 훈수를 두고 나선 것은 여권 후보로서의 선명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그동안 오 후보를 "사실상의 새누리당 성향의 후보"라거나 "여권단일화를 해야할 대상"이라며 거리두기를 시도해왔다.
오 후보의 경우도 '시민대연합'이란 이름의 후보자 연대를 추진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한 후보들의 영입에도 적극적이었다. 때문에 서 후보 측은 오 후보의 지지표 중 일부를 새누리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로 파악하고 있다. 때문에 서 후보가 오 후보를 야권 단일화 대상이라 강조한 것은 자신의 지지세 결집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단일화를 단순한 정치공학적 셈법으로 깎아내리기 위한 의도도 담겨있다. 이날 서 후보는 "후보 단일화라는 게 유력 후보 1명을 이겨보겠다고 뒤진 후보들끼리 모여 인위적으로 짝짓기를 하는 것은 반칙 정치이고, 단일화를 빙자하여 권력을 나눠먹는 야합 정치"라며 단일화를 비판하기도 했다.
한 지역정치권 인사는 "야권단일화 논의가 부산시장 선거의 주요한 이슈가 된 상황에서 서 후보가 각 세우기를 통해 논의에 밀리지 않고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포석을 두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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