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감 진보 단일후보에 이재정 전 장관 선출
이 전 장관, 선거인단 투표 및 여론조사 35.1% 지지 얻어
▲ 경기도교육감 선거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된 이재정(70) 전 통일부 장관. 이 후보는 인사말에서 “경기교육의 혁신으로 대한민국 중심교육, 세계를 품을 수 있는 열린교육, 그리고 사람을 가장 앞세우는 가치교육을 이뤄가는 데 함께 해달라”고 강조했다. ⓒ 김한영
오는 6월 4일에 치러지는 경기도교육감 선거 민주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이재정(70) 전 통일부 장관이 선출됐다.
후보 단일화 경선을 추진해온 '2014행복한경기교육희망연대'(아래 희망연대)는 12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정 예비후보를 '민주적 교육개혁 경기도교육감 단일 후보'로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1일 실시된 선거인단 직접 투표(60%)와 9~10일 진행된 여론조사(40%)를 합산한 결과, 이 전 장관은 35.1%의 지지를 얻어 경쟁 후보인 권오일 전 에바다학교 교장, 이재삼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장, 최창의 경기도의회 교육의원을 물리쳤다.
경기도내 31개 시·군별로 일제히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전체 13만7161명 가운데 1만7905명이 참여해 13.1%의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세월호 참사 여파와 투표 당일 비가 내리는 등 기상악화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는 경기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희망연대는 이날 경선 후보들과 합의에 따라 후보별 득표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송성영 희망연대 상임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희생된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며 어렵고 힘든 과정 속에서 '민주적 교육개혁 경기도교육감 단일 후보' 경선을 치르게 됐다"라면서 "앞으로 경기교육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희망연대에 참여한 경기지역 모든 시민사회단체가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경선에 참여한 권오일·최창의 후보도 함께 참석해 단일후보로 선출된 이 전 장관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이재삼 후보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인해 기자회견장에 참석하지 못했다.
▲ 경기도교육청 브리핌룸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한 경선에 권오일·최창의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된 이 후보와 손을 잡고 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권오일-이재정-최창의 후보. 이재삼 후보는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인해 기자회견장에 참석하지 못했다. ⓒ 김한영
이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아침 일찍 안산을 찾아 세월호에서 희생당한 학생과 교사, 시민들의 영령 앞에 머리 숙여 용서를 구했다"라면서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이 아픔을 치유해 건강한 나라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경기교육을 혁신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늘 단일화 경선 승리는 아름다운 경선을 위해 어려움을 무릅쓰고 함께 해주신 세 후보와 선거인단으로 참여해 준 희망연대 회원 및 임원진, 민주적 교육개혁을 열망해온 경기시민단체들의 승리였다"라면서 "이들에게 감사와 고마운 말씀을 올린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는 후보 단일화가 단순히 한사람의 후보를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 경기교육을 위해 서로 정책을 공유하며 새로운 혁신과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협력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선거에서 승리해 앞으로 세 후보와 함께 협력으로 경기교육의 새롭고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은 6월 4일 경기교육감 선거를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며 "경기교육의 혁신으로 대한민국 중심교육, 세계를 품을 수 있는 열린교육, 그리고 사람을 가장 앞세우는 가치교육을 이뤄가는 데 함께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한성공회 사제 출신으로 16대 국회의원, 참여정부 통일부장관, 국민참여당 대표, 성공회대 교수와 총장 등을 역임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핵심공약으로 경기혁신교육 계승·발전, 교육재정 추가 확보로 교육여건 개선, 폭력 없는 학교 실현, 교사가 수업·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 학부모 부담 경감 등을 제시했다.
한편 희망연대와 경선 후보들은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하자 같은 날 열기로 했던 후보 정책토론회를 전격 취소하고, 경선일정을 두 차례 연기한 끝에 지난 9~10일 여론조사, 11일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