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오거돈 '단일화' 원칙적 합의... 13일 토론회
12일 오후 부산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 위해 전격 회동
▲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예비후보가 12일 오후 연산동 오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가졌다. ⓒ 오거돈 후보 캠프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예비후보가 부산시장 야권후보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이를 위한 토론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12일 오후 단일화 논의를 위해 오 후보의 연산동 선거사무소를 전격 방문한 김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기본 입장을 나누고 합의서에 서명했다.
후보들은 "일당독점체제로 침체된 부산을 개혁하고, 기득권 세력의 손에서 부산을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후보들은 "13일 오후 부산발전과 부산의 개혁방향 및 비전에 대해 심도 있는 솔직한 토론을 갖기로 했다"는 합의 사항도 공개했다.
또 후보들은 "이번 토론회는 '부산을 바꾸는 범시민후보 단일화를 위한 부산시민연대'(아래 시민연대)의 주관으로 개최한다는 데 공감하고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토론회 시기와 장소로 13일 오후 3시 해운대 벡스코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대관 사정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인 토론 계획 협의에는 후보 측 인사들과 시민연대 측 인사들이 함께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주축이 된 시민연대는 지난 2일 발족한 단체로 그동안 야권 후보 연대를 촉구해왔다.(관련기사 : 부산 야권 지방선거 단일화 물꼬 트이나?)
양 후보가 이처럼 단일화 원칙에 합의할 수 있었던 데는 단일화의 이상적 시점으로 보고 있는 16일 전까지 단일화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압박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각 후보 진영은 후보등록일인 16일까지 단일화를 마쳐야 본격 선거전에 전력을 다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때문에 후보들은 팽팽한 주도권 줄다리기에서 한 발씩 양보하는 태도를 보이며 단일화 논의를 서두르는 합의가 가능했다. 야권 후보인지 검증을 하겠다는 김 후보의 토론회 제안에 오 후보 측은 그동안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김 후보 측도 시민연대가 단일화 논의에 개입한다는 것에 부담을 표시해왔다.
후보들이 단일화를 위한 토론에 나서기로 결정하면서 시민연대도 본격 토론회 준비에 들어갔다. 차성환 시민연대 공동대표는 "단일화 논의를 빨리 해야 한다고 해온 입장에서 후보들이 서로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아름다운 모양으로 토론이 성사돼서 기쁘고 이 기세로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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