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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낀 날도, 햇볕 자외선 주의해야

[날씨inside] 차단제 바르고 선글라스 착용을

등록|2014.05.14 11:07 수정|2014.05.14 12:03

▲ 봄철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노화는 물론 기미·주근깨, 피부건조, 피부염, 잔주름, 피부암 등 각종 피부질환이 일어난다. ⓒ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어제(13일)는 한낮 기온이 서울 25.6℃, 대구 30.7℃, 경북 경산 32.2℃를 기록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자외선지수도 '높음' 단계 이상을 나타냈다. 특히 맑은 하늘이 드러났던 남부와 제주도에서는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자외선지수가 '매우높음' 단계까지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13일 오후에는 부산 강서구 지역의 오존 농도가 기준치(시간평균 0.12ppm)를 넘어서면서 이 지역에 올 들어 처음으로 오존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봄볕은 며느리 쬐이고 가을볕은 딸 쬐인다'는 속담은 봄볕이 얼마나 강한지를 잘 얘기해 준다. 푹푹 찌는 한여름이 오기 전, 훈풍 속 봄을 만끽하기 위해 밖으로 나서는 사람들이 많지만 봄철엔 자외선이 문제다.

기상청이 최근 10년간 날씨에 따른 자외선량을 분석한 결과 아주 맑거나 대체로 맑은 날은 자외선량이 거의 비슷했던 반면 부분적으로 구름이 낀 날은 오히려 자외선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접 내리쬐는 자외선과 구름에 반사된 자외선이 합쳐지기 때문이다. 구름한 점 없는 뙤약볕에서만 자외선을 조심하면 되겠지 생각했다면 큰 오산.

물론 자외선은 체내에서 비타민D를 합성하거나 살균작용을 하는 등 이로운 점이 있다. 적절한 자외선 노출은 비타민D 합성을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장기간 과도하게 노출되면 기미, 주근깨, 피부노화, 피부암 등을 일으켜 문제가 된다.

'SPF'는 자외선B, 'PA'는 자외선A 차단 효과

자외선을 막기 위해서는 노출되는 부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하며 3~4시간 마다 수시로 덧발라 줘야 효과가 있다. 또 흐린 날에도 자외선은 존재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흔히 우리가 쓰는 자외선 제품을 잘 살펴보면 'SPF'와 'PA'가 적혀 있는데 여기서 SPF(Sun Protection Factor)란 자외선B(UV-B)을 차단해 준다는 뜻이며 뒤에 적힌 숫자는 지속되는 효과를 의미한다. 숫자 1은 시간으로 치면 약 15분에 해당하며 숫자가 높을수록 지속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SPF30은 30×15분=450분, 즉 450분에 해당하는 UVB 차단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PA는 Protection Factor of UVA로 자외선A(UV-A)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용어 뒤에 '+' 기호가 따라 붙는데 +는 2배, ++는 4배, +++는 8배를 의미한다.

결국 자외선 차단제는 SPF숫자가 높고 PA 뒤의 '+'기호가 많을수록 자외선A와 자외선B 차단 효과가 높다. 하지만 피부에는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피부가 민감하거나 약한 사람은 수치가 낮은 제품을 사용해 차단 시간이 경과하면 덧바르는 게 좋다.

최근 5년간 분석자료 '5~6월엔 자외선A 최대치 기록'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센터가 최근(2008년~2012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자외선A는 5~6월에, 자외선B의 경우는 7~8월에 최대치를 보여 특히 이 기간 자외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은 피부뿐만이 아니다. 강한 햇볕에 눈도 부시기 일쑤다.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 강한 자외선에 대비하려면 그저 멋내기용이 아닌 눈 보호 차원의 선글라스를 써야 한다.

햇빛이 강해지면서 대기 중 오존 농도 또한 높아지는데 기온이 25℃ 이상, 바람이 불지 않은 날 오후 2시~5시 사이에 대개 가장 높게 나타난다. 오존은 위치에 따라 성층권 오존과 지표면 오존으로 나뉜다. 오존은 자외선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태양으로부터 오는 자외선을 흡수해 지구생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성층권 오존과는 달리 지표면 오존은 주로 대기오염에 의해 생겨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준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UV-A, UV-B, UV-C 등 3개로 나뉜다. 여기서 UV-C는 오존층에서 차단되지만 나머지 UV-A와 UV-B는 오존층에서 흡수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피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요즘엔 대기오염으로 오존층이 얇아지면서 우리 피부를 자극하는 자외선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 자외선 복사의 종류 ⓒ 정연화


▣ UV-A (0.32~0.4㎛) : 오존층에 흡수되지 않는다. 파장영역이 0.32~0.4㎛에 해당하는 자외선 UV-A 는 UV-B에 비해 에너지량이 적지만 피부를 그을릴 수 있다. 피부를 태우는 주역은 UV-B이지만 UV-A는 피부를 벌겋게 만들 뿐 아니라 피부 노화에 따른 장기적인 피부 손상의 원인이 된다. UV-A 노출 시간이 피부를 그을릴 정도로 길어지면 피부암 발생의 위험이 UV-B의 경우와 같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보고되기도 했다. 자외선이 인체에 도달하면 표피층 아래로 흡수되는데, 이 해로운 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인체 면역 작용이 일어난다. 그 예로 일부 세포가 자외선에 노출될 때 멜라닌이란 검은 색소를 생성하는데 그것이 자외선의 일부를 흡수한다. 따라서 백인종처럼 멜라닌을 적게 생성하는 사람은 UV-B에 대한 자연 보호막도 적어 기미나 주근깨가 많이 생기게 된다.

▣ UV-B (0.28~0.32㎛) : 대부분의 자외선은 오존층에 흡수되지만 일부는 지표면에 도달한다. 지구에 극소량이 도달하는 UV-B는 파장영역이 0.28~0.32㎛에 해당하는 자외선이다. UV-B는 동물체의 피부를 태우고 피부 조직을 뚫고 들어가며 때로는 피부암을 일으킨다. 피부암 발생의 원인은 대부분 이와 관련이 있다. 한편 UV-B는 피부에서 프로비타민 D를 활성화시켜 인체에 필수인 비타민 D로 전환시킨다.

▣ UV-C (0.1~0.28㎛) : 오존층에 완전히 흡수된다. 파장영역이 0.2~0.29㎛인 자외선 UV-C는 염색체 변이를 일으키거나 눈의 각막을 해치는 등 생명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다행히도 이 범위 자외선은 성층권의 오존에 의해 거의 모두 흡수된다.
덧붙이는 글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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