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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신부·신자 "대통령 책임져라" 촛불행진

창원 진해중앙성당 '세월호 희생자 추모미사' 뒤 150여 명 거리행진

등록|2014.05.14 23:22 수정|2014.05.16 17:03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계속되는 속에 천주교 신부와 신자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미사를 올린 뒤 '대통령이 책임져라'는 펼침막과 촛불을 들고 거리행진을 했다.

14일 저녁 경남 창원 진해중앙성당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진해지역 합동추모미사'가 열렸다. 진해중앙성당 함영권 주임신부가 주례, 김태환 보좌신부가 강론했다.

이날 미사에는 신자들이 1층과 2층을 가득 메웠다. 김태환 신부는 강론을 통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이 되어 가는데 무심하게 지나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다"는 말부터 했다.

▲ 14일 저녁 경남 창원 천주교 진해중앙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진해지역 합동추모미사'가 열렸다. 미사 참가자들은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라고 쓴 펼침막과 촛불을 들고 거리행진을 했다. ⓒ 윤성효


김 신부는 "이 사건은 사람들의 탐욕 때문에 일어났다"며 "이명박정부 때 해운 관련 규제를 완화했고 이 정부는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한 명의 구조자도 없었다. 언론은 사실을 왜곡하고, 정치인은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사고로 죽은 것이 아니라 부정한 사회구조 속에서 죽임을 당한 것이며, 정부와 선사 책임이 크다"며 "그리고 우리들의 책임도 크다. 언론을 장악한 이명박정부를 선택한 것도 우리고, 무능하다는 현 정부를 선택한 것도 우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신부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정치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하고, 편협하고 고정된 언론만 볼 게 아니라 다양한 언론을 통해 균형있는 사고를 해야 한다. 또 투표를 신중하게 해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14일 저녁 경남 창원 천주교 진해중앙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진해지역 합동추모미사'가 열렸다. ⓒ 윤성효


미사가 끝난 뒤 신부와 신자들은 모두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분향했다.

미사 뒤 신자들은 펼침막과 촛불을 들고 거리행진을 했다. 진해중앙성당에서 출발해 중앙광장을 돌아오는 1km 정도 구간을 걸었는데 이 행진에는 150여 명이 참여했다.

통합진보당 강병기 경남지사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 통합진보당 김태웅 창원시의원, 무소속 조광호 창원시의원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대통령이 책임져라",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철저한 진상규명", "세월호 참사 무능내각 총사퇴,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쓴 펼침막을 들고 걸었다.

▲ 14일 저녁 경남 창원 천주교 진해중앙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진해지역 합동추모미사'가 열렸다. 미사 참가자들은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라고 쓴 펼침막과 촛불을 들고 거리행진을 했다. 이재영 신부가 맨 앞에 섰다. ⓒ 윤성효


▲ 14일 저녁 경남 창원 천주교 진해중앙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진해지역 합동추모미사'가 열렸다. 미사 참가자들은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라고 쓴 펼침막과 촛불을 들고 거리행진을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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