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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미국 한인들도 가만있지 않겠다

18일, 미국 전역에서 '미 50개 주 동시 세월호 추모 집회' 열릴 예정

등록|2014.05.16 18:31 수정|2014.05.17 15:01

5월 11일 미국 플로리다 산호세 세월호 추모집회 현장 산호세 세월호 추모집회 ⓒ 최아숙


지금 미국에서는 한국에서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있는 미 50개주 한인 사회에서 심상치 않은 조짐이 일고 있다.

다가오는 18일 오후 2시 미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인 '미 50개주 동시 세월호 추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기자의 지인인 최아숙씨는 한인사회의 활동이 국내에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사실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지금 미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뜻깊은 일들이 고국의 국민에게 알려지기를 희망했다.

지난 11일은 미국에서 어머니 날(Mother's Day)이었다.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의 광고면에는 '세월호 참사의 실체'를 보여주는 전면 광고가 게재되었다.

이는 먼 이국땅에 살며 이역만리 떨어진 고국에서 벌어진 세월호 참사에 대해 발만 동동 구르며 슬픔을 가슴에 삭히던 한인사회 아줌마들이, 한 미주여성 사이트에서 가만있어서는 안 되겠다며 의견을 모아 미국 신문에 항의 광고를 내자는 말이 오간 지 20여 일 만에 실현된 결과다.

▲ 뉴욕탐임스에 실린 세월호 진상규명 전면광고 ⓒ 최아숙


<뉴욕타임스> 일요판은 열독률이 높아 광고비가 12만 달러(약 1억2천만 원)에 책정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뜻있는 한 회원이 <뉴욕타임스>와 협상하여 전면광고를 5만2030달러에 게재하기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모금운동이 시작된 지 열흘 만에 4129명이 동참해 16만439달러를 모금하게 되었고, 광고하고 남은 금액은 국내 <고발뉴스>와 같은 독립 언론 후원과 추가 광고에 쓸 것이라고 한다.

수년 전 고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간 경북 영주 출신의 최아숙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의 중요성을 알렸다. 최씨는 지난 11일, 미국 플로리다 산호세 세월호 참사 항의시위 현장에서 <중앙일보> 기자를 보았음에도 며칠이 지나도록 관련 기사를 내보내지 않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또한, <한겨레> 5월 14일자에 실린 전성은 전 거창고 교장의 말을 인용해 페이스북의 지인들에게 네트워크화의 부조리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국내에서는 제대로 보도되지 못한 5월 13일 워싱턴 DC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교수/학자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 사실을 알려주기도 했고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동안 함께 열심히 세월호 관련 서명에 참여해주신 교수·학자 분들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드립니다. 짧은 시간동안 1074명이나 서명을 해주셨고 이 전례 없는 반향은 이 사건에 대한 엄중함과 우리 모두의 큰 분노를 반영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막 저희 준비팀이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잘 마치고 프레스 자료를 배부하였습니다. 그동안 다들 잠도 못자고 준비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작은 힘이지만 보태서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최씨는 지난 11일 플로리다 산호세에서 열렸던 시위에 참여한 후 시위 현장의 분위기와 사진을 페이스북을 통해 전해왔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어린 아이들을 대동한 가족들이 대거 참여했고 어떤 한국인이 시위를 방해하러 온 듯한 얘기도 전해주었다. 또, 적극적으로 시위에 임했던 사연들도 전해주었다.

▲ 지난 11일 플로리다 한인사회 세월호 진상규명 시위현장 ⓒ 최아숙


현재 최씨는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 미국 한인 사회의 움직임을 알리며 또다른 형태의 애국심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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