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양산분회장 시신 부산으로 옮겨져
"유족, 노조장→가족장으로 입장 바꿔"... 이송 과정서 노조-경찰 충돌
▲ 강원도 강릉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염호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분회장의 시신이 부산의 한 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경찰과 노조원의 충돌이 벌어졌다. ⓒ 삼성전자서비스노조
노조탄압과 생활고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 염호석(34) 전국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아래 지회) 양산센터 분회장의 시신이 부산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다.
지회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던 염 분회장의 시신은 17일 오후 6시 30분께 경찰을 통해 이송됐다. 시신은 부산 금정구 행림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될 예정이다. 시신 인도는 유족의 부탁을 받은 병원이 경찰에 대리 요청해 진행됐다.
홍명교 삼성전자서비스노조 교육선전위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어제까지만 해도 유족이 노조에게 장례를 위임했는데, 오늘 다시 가족끼리 부산에서 (장례를) 치르기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염 분회장의 시신이 이송되는 과정에서 경찰 200여 명과 노조원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홍 위원은 "노조에게 장례를 맡긴다는 입장을 번복한 유족에게 '유서 내용을 실현하자'고 설득하는 도중 경찰이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왔다"며 "경찰 진입(이유)을 몰랐던 노조원들은 시신 이송을 막기 위해 저항했고, 노조원 21명이 연행됐다"고 말했다.
염 분회장은 지난 17일 오후 강원 강릉시 한 길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유서에 "시신을 찾게 되면 우리 지회가 승리할 때까지 안치해 달라"며 "지회가 승리하는 그 날 화장해 이 곳에 뿌려달라"고 남겼다.
한편 노조는 계획한 대로 19일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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