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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외고 학교폭력' 선거 쟁점 부상... 고발로 이어져

여성-노동단체, 고영진 후보 사퇴 촉구... 고 후보 부인, 진주여성회 고발

등록|2014.05.19 22:02 수정|2014.05.19 22:02

▲ 창원여성회, 진해여성회, 경남교육희망(준)은 고영진 교육감의 경남도교육감 선거 출마에 반대하며 15일부터 26일까지 매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경남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인다. 이들 단체는 "고 교육감은 학교폭력 사건이 일어난 진주외고의 실질적인 책임자였다"고 밝혔다. ⓒ 창원여성회


진주외국어고등학교(사립) 학교폭력 사망사건이 경남도교육감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성·노동단체들은 경남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고영진 후보의 출마 철회를 요구하고, 고 후보의 부인은 '출마 철회'를 요구한 여성단체를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를 비롯한 노동조합 대표들은 20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영진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다. 노동단체 대표·간부 275명이 이 선언에 참여한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미리 낸 자료를 통해 "노동자 탄압, 학교폭력 사망사건 책임 회피 고영진 교육감 후보는 사퇴하라"며 "고영진 교육감은 경쟁교육, 입시교육, 강화로 교육을 파행으로 몰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성교육이 주요한 교육활동이 되어야 할 학교에서 고입선발고사 부활, 일제고사 실시 등 끊임없는 경쟁의 논리로 노동자 자녀들을 고통에 밀어 넣고 있다"며 "이제 경남교육에는 새로운 인물, 새로운 교육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주여성회를 비롯한 서부경남지역 여성단체들은 지난 15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영진 후보의 불출마를 촉구했다. 또 창원여성회, 진해여성회 등 단체들은 지난 16일부터 오는 26일까지 경남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고영진 후보의 출마 철회를 촉구하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고영진 후보 부인, 진주여성회 등 단체 고발

▲ 진주여성회 등 단체들은 15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영진 교육감의 선거 출마선언 철회를 촉구했다. ⓒ 경남매일 이대근


고영진 후보 부인은 진주여성회 등 서부경남 여성단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고 후보 부인은 진주여성회 등 여성단체들이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면서 들고 있었던 피켓에 대해 문제를 삼았다.

진주여성회 등 단체들은 피켓에 "학생의 목숨보다 소중한 선거운동"이란 글을 적고, 그 아래에 고 후보의 부인이 다른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장면의 사진을 붙여 놓았다.

고 후보 측은 진주여성회 등 단체들이 기자회견 때 사용한 피켓의 사진은 고 후보의 부인이 지난 2월 19일 해병대전우회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했을 때 모습이라는 것. 진주여성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 후보의 부인이 진주외고 학교폭력 사망사건 뒤에도 남편의 선거운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진주외고는 고영진 후보의 부친이 인수했던 옛 '반성종고'로, 고영진 후보는 이 학교에서 한때 교장을 지냈다. 고 후보의 부인은 1993년부터 학교 이사장으로 있었고, 두 번째 학교폭력 사망사건 뒤 사퇴했다.

진주외고에서는 지난 3월 31일과 4월 11일 두 차례 학교폭력으로 학생 2명이 사망했고, 4월 4일에도 한 학생은 다른 학생이 던진 책에 맞아 코뼈에 금이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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