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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고등학생들을 소개합니다

고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자선단체 B.W.K

등록|2014.05.20 10:30 수정|2014.05.20 13:46

▲ 5월 17일, 광화문에서 BWK 홍보 캠페인을 한 학생들 ⓒ 윤준식


지난 토요일 (17일) 광화문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날 오후 세월호 관련 집회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발적 자원봉사 단체 B.W.K(BWe k'lar in Korea) 회원인 고등학생 12명 (회원 14명)은 세월호와 관계없이 광화문에서 자신들의 단체를 홍보하고자 모였다.

걱정했던 것처럼 경찰은 학생들의 유인물과 피켓등을 검열하였고 사전 허가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들의 거리 홍보를 불허하였다. 할 수 없이 회원들은 인사동까지 걸으면서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면서 거리 홍보를 시작했다. 매우 무더운 날씨였지만 이들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인사동 거리에서 본격적인 홍보가 시작 되었다. 조를 나누어 피켓을 들고 홍보하는 친구들, 두 명씩 나뉘어 사탕과 유인물을 나누어 주며 홍보하는 친구들, 처음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B.W.K 는 지난 1월에 있었던 <2014 동계 경기도 해외자원봉사단>으로 참여했던 경기도의 각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자선 단체이다. 당시 봉사단으로 참가했던 학생 20명중 14명이 자신들이 다녀온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대에 있는 메솟이라는 곳의 미얀마 난민 캠프내 학교(BWe k'lar)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동행교사로 함께 참여했던 오칠근(산본고) 선생도 이 학생들의 뜻에 함께 하기로 하였다. 첫 모임을 갖고 향후 봉사활동과 박지명(충훈고 2학년)을 회장으로 조직을 구성 매달 정기적인 모임을 하고 있다. 몇 달간의 사전 모임에 이어 첫 번째 공식 활동으로 자신들의 단체 홍보를 하게 된 것이다.

B.W.K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프로젝트를 통해 모은 기금을 버웨클라 학교에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으로 산다는 것은 매우 피곤하고 바쁜 일상을 살아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 과정에서 이들의 선택은 어쩌면 염려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 그날도 일정이 끝난 후 몇 명은 학원에 가기위해 뒤풀이 없이 걸음을 재촉했다.

학생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자신들의 자리에서 주변을 돌아볼 줄 알고 사랑과 나눔을 실천 할 줄 아는 용기와 긍정의 힘을 보았다.

'고등학생'이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날 만큼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있는 지금, B.W.K 회원들에게서 기분 좋게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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